[2016 미국 대선] 클린턴 당 대선 후보 수락…“함께면 더 강해진다” 결속 강조

입력 2016-07-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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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8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결속’을 강조하며 나흘간 진행된 당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클린턴은 외동딸인 첼시의 소개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딸 첼시가 “저의 어머니이자 영웅이며, 다음 미국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하자 흰색 정장 차림의 클린턴이 무대에 등장했다. 지지자들은 몇 번이나 우뢰와 같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클린턴은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표시했다.

무대에 오른 클린턴은 남편이자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에 대해 “45년 전에 대학 법학 도서관에서 시작한 대화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수락 연설의 운을 뗐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리더십과 우정, 미셸 오바마 여사의 지원, 자신과 끝까지 경선 레이스를 펼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문제 의식과 열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클린턴은 연설 모두에서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의 테마는 우리 테마다”라며 진보주의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은 이어 당 대회가 열린 필라델피아가 미국의 독립 선언 장소였다는 점을 언급, 건국의 아버지는 영국 왕에 대항하기 위해 모두 함께 해야 더 강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Stronger Together’는 클린턴 진영의 선거 슬로건이다.

클린턴은 또한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이 미국민의 공포와 분단을 부추기는 것이었다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명한 말을 인용해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뿐이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도전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나 뿐이라고 하는 사람의 말을 믿어선 안된다”며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클린턴은 “미국인들은 혼자서 고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함께 고친다고 말한다”며 미국의 시스템을 홀로 고치겠다고 주장한 트럼프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클린턴은 “다른 사람과 달리 자신은 공직을 오래 경험했지만 자기 홍보는 그다지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걸 잘 못한다”며 사업체마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트럼프를 비꼬는 한편, 가난한 처지에서 노력해 생활을 하고 사회 참여의 중요성을 자신에게 가르친 부모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교육 기회 확대와 장애인의 사회 참여, 의료 충실, 온난화 대책, 근로자 지원, 여성의 권리 확대, 성적 소수자와 장애인의 권리 확대, 국가 안보 등 다양한 과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Join us!(함께 합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클린턴은 “나를 포함한 모두가 이전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진심으로 저런 끔찍한 말들을 했으리라고는 믿지 못했다. TV 오락거리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안이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클린턴은 “미국의 이야기의 새로운 장이 오늘 시작된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모두 함께 사랑하는 아이들과 나라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 그러면 미국은 더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해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클린턴은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 샌더스의 지지까지 얻으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러나 샌더스 지지자 중 일부는 여전히 클린턴을 후보로서 인정하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11월 대선까지 당내 결속이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이미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마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클린턴을 웃돌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후 클린턴의 지지도 변화에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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