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기난사로 유럽 치안 불안 고조·反 이민 정서 확산

입력 2016-07-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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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참사가 잇따르면서 치안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반 이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독일 뮌헨에서 22일(현지시간) 이란계 남성이 총을 난사해 9명이 사망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동안 발생한 사건 대부분이 이민자들에 의한 것이어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범행 배경을 밝히고 독일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살한 18세 용의자에 의한 단독범행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용의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무차별 살인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22일 저녁 뮌헨 시내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일어났다. 용의자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총을 난사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 7명이 10대였다. 용의자는 이란과 독일 이중 국적을 갖고 있었다. 용의자는 현장 근처에서 자살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 결과, 무차별 살인에 관한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과격파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용의자는 불법으로 300발 이상의 실탄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14일에는 프랑스 남부의 니스에서는 튀니지 국적의 남성이 트럭을 폭주시켜 84명을 살해했고, 18일에는 독일 남부에서 아프간 난민 소년이 도끼를 휘둘러 승객에 상해를 입혔다.

이번 뮌헨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은 작지만 최근 들어 유럽에서 테러를 비롯한 잇단 흉악 범죄가 난민이나 이민자 후손이 저지른 것이란 점이 문제다.

시리아 등 중동에서 밀려드는 난민은 유럽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독일은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유럽연합(EU) 정책을 주도, 2015년에는 100만 명 이상을 수용했다. 그나마 치안은 안정적이었으나 최근 잇단 사건은 메르켈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증폭시켜 유럽의 난민 · 이민 정책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에서는 이민 배척과 난민 수용 중단을 내세운 극우정당들이 지지를 얻고 있다. 프랑스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당수는 니스 테러 발생 후 “난민 수용을 즉시 중단, 프랑스 국경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은 2017년 대선의 유력 후보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도 무관하지 않다.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는 지난 21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민 억제는 영국 국민이 보여준 민심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이민자 유입으로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영국민의 불만이 배경에 있다. 고용 외 치안까지 각국 국민의 불안이 확산하면 영국 이외에도 EU 탈퇴국이 잇따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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