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춘제(설날) 연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시장의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의 국제수지는 여전히 좋은 편이고 자본유출은 정상적이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통화바스켓 대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 정부가 자본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하면서 “외환보유고의 단기 감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시장 안정을 지킬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우 총재의 발언은 중국 금융시장이 1주일간의 긴 춘제 연휴를 마치고 15일 개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고는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이는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입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와 증시의 가파른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주 유가 급락과 유럽 은행권 신용위기, 엔고 등을 배경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친 상황이어서 중국 금융시장 재개장으로 변동성이 극대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저우 총재는 “투기 세력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유연한 환율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우리의 무기를 효율적으로 쓰도록 해 투기 세력과의 전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환율과 국내총생산(GDP)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없다”며 “우리가 수출을 늘리려고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만한 동기부여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사실 시장의 혼란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과 올해 초 위안화 가치 대폭 평가절하로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