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감퇴하는 일본...중국인들이 살린 일본 콘돔업체

입력 2016-01-25 16:32 수정 2016-01-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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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의 노화와 성적인 무관심으로 고전하던 일본 콘돔업체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일본을 벗어난 콘돔제조업체 사가미고무공업이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콘돔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사가미고무 사장은 “일본인의 콘돔 사용 빈도는 확연하게 줄었다. 일본인의 성욕이 감퇴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이 특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41개국, 3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듀렉스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연간 성관계 횟수는 평균 45회로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최고는 그리스로 138회, 중국은 96회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콘돔업계는 중국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중국에서는 외국산 콘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사가미고무의 콘돔은 품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오는 2월 8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춘제(구정) 연휴를 앞두고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를 우려해 출하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소비자들이 일제 콘돔을 선호하는 건 품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모리 마사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사태가 속출한 것도 이같은 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4월 중국 상하이 시 공안당국은 조악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원료로 생산된 300만개의 콘돔을 압수한 바 있다. 2년 전에는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만들어 수입한 콘돔 100만개에서 구멍이 발견되고 성행위 중 찢어지는 등 불량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중국의 방일 관광객은 2015년에 499만명으로 전년의 2배로 늘었다. 이들은 일제 기저귀에서부터 생리용품, 밥솥에서 변기까지 품목을 불문하고 사들인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일본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쇼핑의 메카가 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일본 제품에 대한 동경, 중국 여행에서는 얻을 수 없는 쇼핑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 또한 최근 면세 조치가 여행자로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사가미고무도 그 혜택을 톡톡히 입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10월까지 1071엔으로 무려 137% 상승했다. 업계 1위인 오카모토는 같은 기간 156% 상승한 1099엔이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시장의 혼란과 위안화 약세로 사가미고무는 532엔, 오카모토는 851엔까지 하락했다.

그래도 일본 콘돔업계의 앞날에 대해선 낙관적이다. 중국 경제가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하면, 중국인들은 더 좋은 것을 쓰자는 주의로 될 것이어서 아직 성장 여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사가미고무는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폴리우레탄으로 된 얇은 콘돔 생산을 늘리기 위해 말레이시아 이포에 있는 2개 공장 중 하나를 확장해 봄까지 일본시장 생산량을 현재 연간 약 4000 만개에서 8000만개로 늘릴 방침이다. 또한 세 번째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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