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히어로]현대페인트, ‘부산항 면세점’ 도전…年매출 1000억 칠한다

입력 2015-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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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면세점 사업자 낙찰…“사업다각화로 성장 모멘텀”

55년간 이어온 도료 제조 전문기업 현대페인트가 황금알을 낳는 ‘면세점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본업인 도료 사업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가운데 면세점, 관광, 유통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최경호 현대페인트 총괄사장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외길 사업 성과=현대페인트는 1960년 덕천화학연구소로 출발해 55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내실 있는 기업이다. 다양한 기능성 도료를 비롯해 친환경 도료까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전국 4개 지사와 200여 개의 대리점, 100여 개의 거래처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 1975년 인천 부평구 일대에 본사와 공장을 신축하며 현재의 터에 자리 잡았다. 이듬해 현대페인트공업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현대페인트는 업계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관련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며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설립 당시 국내 최초로 합성칠 카슈를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발명특허 1252호로 지정됐다. 1982년에는 주물용 합성수지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일본 DAITHO 페인트 등 일본 회사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회사들과 도료와 관련한 기술 제휴를 통해 동반 성장을 이뤘다.

198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 상장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R&D 투자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990년에는 당시 공업진흥청으로부터 품질관리 선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개발의 성과는 다양한 특허 취득으로도 이어졌다. 주요 특허로는 카슈라이트 발명특허 11893, 절연바니쉬, 포리톤, 내열도료 조성물 등에 관한 특허권 등이 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업황 부진과 업계 상위 주도 사업자의 과점이 심해진 2000년대 들어 현대페인트는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안정된 유통망, 기술력, 자본력을 통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07년 현대피엔씨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며 절치부심했으나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환경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현대페인트는 회생절차개시 결정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현대피엔씨는 JTC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결과 이듬해 최대주주로 JTC가 올라섰다. 상호도 옛 명성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에서 현대페인트로 되돌렸다. 사업이 안정화되던 올해 초 현대페인트는 또 다른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최대 지분을 확보한 지엔에이치다.

투자 및 컨설팅 전문사인 지엔에이치는 현대페인트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현업 외 신규사업 물색에 나섰다. 부진한 실적과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신규 사업 물색에 나서게 된 것이다. 마침 일본에서 면세사업 진행 경험이 있는 JTC사의 노하우를 접목해 때마침 예정돼 있던 부산신항의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응해 낙찰받게 됐다.

▲경기도 수지공장에 있는 원자재 창고. (사진=현대페인트)

◇위기를 기회로…면세점 등 사업 다각화 시도=지난 2월 27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현대페인트가 최종 낙찰됐다. 현대페인트는 발빠른 준비로 4월 29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보세판매장(면세점) 설치ㆍ운영 특허 신청서를 제출하며 신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8월 31일 부산신항개항에 맞춰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은 총사업비 8조5000억원 규모의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일본 주요항으로의 여객선 취항과 크루즈터미널로 이용될 예정이다. 면세점의 주고객은 일본을 오가는 내외국인 관광객이다.

옛 국제여객터미널의 면세점은 60여 평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대페인트의 면세점 사업장은 영업매장만 이보다 6배 이상 넓은 약 1210㎡(약 366평)다.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며 여행객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페인트가 예상하는 연간 관광객 규모는 150만 명, 매출 실적은 350억원 수준이다.

현대페인트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55여 년간 지속해 온 도료사업의 연구개발 결과물인 특화품목 라인업을 보유한 기술력 있는 회사로서 본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는 한편, 면세점 사업을 포함한 관광, 유통 등 신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경호 현대페인트 총괄사장은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최근 3년은 수익구조 개선,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면서 점진적인 개선 결과, 지난해 매출 실적이 다시 500억원대를 회복했다”며 “황금알을 낳는다고 표현하는 면세점 사업이 우리 현대페인트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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