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동빈, 결국 표대결로 가나…양측 모두 지분 과반 이상 주장

입력 2015-07-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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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의 후계 다툼이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한국·일본 롯데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한데 이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0일 3분의 2 지분이 본인의 우호세력이라며 이사회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를 합하면 의결권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면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신격호총괄회장과 함께 일본홀딩스 6명의 이사진을 해임했다 불발된 사안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8일 동생인 신 회장이 긴급이사회를 열어 부친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킨 행위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다며 반발했다. 정관 개정을 이유로 주총을 소집하고 그 자리에서 이사 교체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해 형제 갈등이 일본 롯데 경영권 만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신 회장은 그룹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의 자신이 갖고 있는 19%대의 지분과 우리사주 12%, 우호지분 22%를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 전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신 회장이 과반 지분 확보를 장담한 이유는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에 따라 선임된 이사회가 신 회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점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신 회장측의 주장은 신 회장의 보유 지분 19%를 제외하고 모두 우호지분이라는 점에서 불안한 구석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의 의중이 불문명한 상황에서 우호 지분만으로 표대결을 펼칠 경우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며 “형제 간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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