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력 통계 보고서] 핀테크 활성화 외치지만… 금융보안 인력은 0.8% 불과

입력 2015-06-15 10:27 수정 2015-06-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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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이 年 5000만원 높은 연봉 부담… 채용 꺼려

‘0.8%’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보안인력 비율이다. 핀테크 활성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정보를 보호·관리 해주는 ‘파수꾼’이 금융사에 1000명 중 8명 밖에 없다는 얘기다.

보안에 대한 투자 현황을 보면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18개 은행의 IT투자 대비 보안 예산은 10~15%에 불과하다. 영국이 수익의 절반은 보안에 쏟아붓는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보안 없는 핀테크는 사상누각’이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말을 새겨들어 금융사들이 보다 능동적인 보안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 보안인력 14%…인력 절반 10년이상 장기 근속 = 15일 금융위원회가 한국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보안 인력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남자였다. 여성 비율은 14.4%로 조사됐다. 여신금융(20.5%)의 여성고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보험(18.8%),증권/선물(13.9%), 은행(11.4%), 저축은행(7.4%)이 그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신탁업은 1.4%밖에 되지 않았다.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만큼 연봉운 두둑했다. 금융보안 인력 77.6%는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1억원 이상~1억5000만원 미만을 받는 연봉자 비중도 23.6%에 달했다.

금융연구원은 “금융기관 전체 직원 중 연 50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비율이 65.2%인 것과 비교하면 보안 인력들이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력구조는 40대(42.9%)가 가장 많고 30대(34.8%), 50대 이상(11.6%), 20대(10.4%), 20대 미만(0.3%)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는 30대 비율이 40대 비율보다 높게 조사됐다.

총 근무기간을 보면 10년 이상 근무자의 비중이 53%에 달했다. 5년 미만 31.7%, 20년 이상 20.3%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권 전체의 10년 이상 근무자 비중이 43.3%인 것을 감안하면 보안인력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IT투자 대비 보안 예산 15%…FDS 아직‘걸음마’= 금융사들은 왜 보안 인력을 더 채용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보안을 전공한 전문가가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들에게 줄 ‘돈(연봉)’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외 금융권의 정보보안 최근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의 IT투자예산 대비 보안예산 비율은 지난해 10∼15%에 그쳤다.

2013년(9.27%)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초 카드 3사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국내 금융사들이 정보보안 강화에 역점을 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더 실망스럽다.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시장 규모는 6조원으로, 세계 시장(209조원)의 2.9%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 은행의 IT 투자 대비 보안 예산 비율은 미국(약 40%)이나 영국(약 5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국내외 금융사들은 정상적인 경로를 벗어난 이용자의 이상금융거래를 탐지해 차단하는 FDS(Fraud Detection System)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드사 8곳 전체, 은행 10곳, 증권사 4곳이 FDS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이기송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과 증권사는 부정사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축적 미비와 운용기법상 미숙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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