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물간 줄 알았던 인텔의 반격

입력 2015-05-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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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스 대표이사 사장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1분기(1~3월) 전 세계의 컴퓨터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6848만대였다. 연간 출하 대수도 전년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초 예상 이상으로 컴퓨터 수요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컴퓨터라는 거대 제품을 이끌고 온 것은 CPU에선 인텔, 기본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인데 드디어 ‘윈텔’ 시대가 종말을 맞고 있다는 해석도 많아졌다.

확실히 세상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단말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정도로 충분한 데다 모든 것은 대형 컴퓨터가 해내기 때문에 일상적인 컴퓨터는 필요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흐름 속에서 인텔이 추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확실히 컴퓨터용은 대폭 줄었고, 당초 매출 전망에 대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74억 달러로 후퇴했다. 그러나 데이터 센터 부문은 19% 늘어난 37억 달러까지 성장, 서버 수요가 인텔의 재도약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는 놀라운 일이다. 인텔은 반도체 장치인 ASML에 EUV노광 장치 15대를 발주했다. 최초 2대는 2015년 말까지 납품한다고 한다. 죽은 줄 알았는데 최근 들어 반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의 장치 메이커 간부가 신음소리를 내며 필자에게 한 말이다. EUV노광 장치는 대당 150억 엔으로 엄청난 고가다. 게다가 일본의 디바이스 메이커는 손을 댈 수 없다. 지금까지는 대만 TSMC가 ASML에서 2대를 도입하고 새로 2대를 주문했다. 그러나 인텔의 발주 대수는 15대다. 1500억 엔 규모의 초대형 발주이지만 업계의 얘기로는 대량 구입의 프리미엄 가격이 적용되며 실제로는 1000억 엔어치 정도로 알려졌다.

인텔의 EUV 15대 발주는 반도체 업계가 놀라운 영역에 발을 내디딘 것을 의미한다. 즉, 그동안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7나노 프로세스의 확립을 인텔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이 현재 14나노미터 세대를 채용, 프로세서를 생산 중인 10나노미터 세대의 출범은 2016~2017년으로 예정돼 있다. 결국 7나노미터 세대를 빨리 본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인텔이 2015년 설비 투자를 13% 줄인 87억 달러로 수정하면서부터 인텔의 부진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 그런데 사실은 인텔의 시대가 계속됨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EUV 15대 발주다.

때마침 IoT, M2M이라는 새로운 사회 인프라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빅데이터 시대가 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차세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단말기 등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방대한 정보를 이뤄 가는 내용은 바로 중추에 있는 서버다. 따라서 CPU를 잡고 있는 인텔의 우위성은 계속될 것이다.

인텔을 제치고 세계 정상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2014년 연간 반도체 성장률은 인텔의 6.3%를 훨씬 웃도는 15.6%였다. 삼성이 인텔과의 격차를 벌리려면 어떻게든 EUV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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