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앞두고 잇단 부양카드…성장률 7%대 사수 안간힘

입력 2015-03-02 07:37 수정 2015-03-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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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두 번째 금리인하…지준율 추가 인하 등 조치 계속될 듯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는 날로 심화하는 경기 둔화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는 종전의 연 5.60%에서 5.35%로, 예금금리는 2.75%에서 2.50%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3개월여 만에 두 번째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주일간의 긴 춘제(설날) 연휴를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나고 양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인민은행이 금리인하를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선인왕궈증권의 리후이융 이코노미스트는 “연휴 일주일 뒤에 금리를 낮춘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경기부양 주기에 접어들었음을 분명히 해 기업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회는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린다. 시장은 특히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날 리커창 총리의 업무보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리 총리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목표를 지난해의 7.5%에서 7.0%로 낮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회에서 성장률 목표를 낮출 것으로 예상됨에도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추가 부양책 없이는 성장률 7% 사수도 어렵다는 중국 지도부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주 중소기업 세제 혜택과 인프라 확대를 골자로 하는 재정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가 잇따랐기 때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으나 2개월 연속 경기위축에 머물러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중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8%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100대 도시 평균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4%, 전년 동월 대비 3.84% 떨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국의 추가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경기를 살리려면 더 많은 완화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달 말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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