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수생 30일 마포대교 자살 예고..."수능감독관 휴대폰 진동소리에 시험 망쳐"

입력 2014-11-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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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감독관 휴대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20대 남성이 수능 시험 중 겪은 일 때문에 자살을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카페인 수만휘닷컴에는 "수능 시험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서울의 K 대학에 재학 중이나 휴학을 하고 이번에 네 번째 수능을 본 학생이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2015학년도 수능 수험장에서 겪은 불미스러운 일은 3교시 영어영역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도중 수능감독관의 휴대폰 진동소리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는 것.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0일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했다.

글쓴이는 "내 자리는 교탁 바로 옆자리였고 교탁 앞 시험 감독관의 것으로 보이는 보라색 점퍼에서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렸다"며 "감독관은 휴대폰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점퍼를 말아서 교탁 아래에 넣어두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시험을 마친 후에도 휴대폰 진동소리가 또 들렸다. 독해시간에 또 다시 진동소리가 울렸고 자신의 책상까지 '부르르'하고 떨렸다"며 "감독관은 당황한 채 점퍼를 뒤적거렸고 잠시후 진동은 멈췄다"고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그 후에도 진동이 여러 번 계속됐다. 글쓴이는 듣기 시간에 1번, 독해 시간에 20초씩 3~4회 가량 휴대폰 진동소리가 울렸다고 설명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글쓴이는 감독관에게 "왜 휴대폰 전원을 끄지 않았냐"며 항의, 감독관은 "내 핸드폰이 아니라 학생의 가방에서 울린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글쓴이는 "친구와 함께 고사본부까지 찾아갔지만 그곳에서도 감독관은 자신의 휴대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고사본부에서 금속탐지기를 가지고와 고사장 내 교탁 주변에 있는 가방들을 조사하고 학생을 호출하기도 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어 "교사의 뻔뻔함에 분노한 상태로 과학탐구 영역 시험을 치뤘고 평소 실력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시험이 끝나자 고사본부로 달려간 글쓴이는 "감독관의 휴대폰이라는 것을 똑똑히 봤는데 왜 인정하지 않냐"며 다시 항의했다.

이어 "감독관 전체 회의가 열리고 XX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이 해당 감독관이 인정하지 않으니 통신조회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그제서야 잘못을 시인하고 주위에 떠밀려서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고 정말 1시간 가량 울었다. 내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글쓴이는 "당일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내 잃어버린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보상하고 교사로서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현재SMS 연락을 잘 받지 않을 뿐더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해당 감독관과 나눈 문자 내용을 전한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는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힘이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도저히 억울해서 살아간 자신이 안 든다. 죽음으로서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밝혔다.

수능 4수생 자살 예고에 시민들은 "그러지 마세요.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예요." "K 대학도 좋은 학교예요. 자신감 가지세요" "수능감독관 휴대폰 왜 가지고 가서는" "수능감독관 휴대폰 규정은 없나보죠?" "수능감독관 휴대폰이 한 사람의 인생까지 좌우하다니" "수험생들만 쥐잡듯이 잡고 수능감독관 휴대폰은 방치? 말도 안돼" "학생 그러지 마세요. 힘내세요. 학교로 돌아가세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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