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가 간다] 블루보틀 오픈 첫날…"무려 5시간 만에 맛본 커피 한 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블루보트 1호점. 많은 사람들이 때이른 더위에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블루보트 1호점. 많은 사람들이 때이른 더위에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인석 기자 mystic@)

3일 오전 10시. 뚝섬역 1번 출구를 나가자마자 긴 줄이 눈에 띄었다.

블루보틀 한국 1호점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었다. 대충 세어봐도 건물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은 150명이 넘어 보였다. 이들은 연인ㆍ가족ㆍ친구와 함께, 몇몇은 홀로 자리를 지켰다. 긴 기다림은 예상한 듯 일부 손님은 아예 우산을 펼쳐 햇빛을 가렸다. 일행과 줄을 교대하면서 밥을 먹고 오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작된 블루보틀은 독특한 커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소규모의 특별한 커피 브랜드’라는 원칙을 세우고 매장 수 늘리기에 전념하는 대신, 고객이 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깔끔하면서도 자신들의 색들 잘 드러낸 공간, 그리고 최고의 커피를 추구한다고 한다.

블루보틀은 미국 베이 에어리어,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마이애미 보스턴에 매장이 있다. 아시아에는 일본 도쿄와 교토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나라 서울 성수동을 추가했다.

▲한 유튜버가 생방송으로 현장을 중계하고 있다. 손님들은 각각의 콘텐츠를 누리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한 유튜버가 생방송으로 현장을 중계하고 있다. 손님들은 각각의 콘텐츠를 누리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이날 블루보틀을 찾은 사람들은 단순히 ‘해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라서가 아니라 ‘커피의 맛과 개성 있는 공간, 그리고 MD 제품’을 위해 기다림을 감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스테판 이(25) 씨는 “뉴욕에서 마신 블루보틀 커피를 한국에서도 마시고 싶어 연차를 내고 이곳을 찾았다”라면서 “마침 생일인 친구가 있어 제품도 선물하고 이곳의 공간도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튜버와 같은 1인 미디어 제작자에게도 블루보틀은 하나의 ‘콘텐츠’였다. 바리스타이자 유튜버인 여규민(29) 씨는 “국내 바리스타들에게 블루보틀의 맛과 브랜드에 대한 기대는 크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유튜버로서 볼 때는 이곳에 오고 싶었지만, 오지 못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밖에서 기다린 지 5시간이 지난 오후 3시, 드디어 실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시간까지 입장한 손님은 약 700명. 8시에 개장한 뒤 1시간에 100명 정도가 입장한 셈이다. 중간에 떠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끝까지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블루보틀은 텀블러, 머그잔, 커피원두 등의 MD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았다. (홍인석 기자 mystic@)
▲블루보틀은 텀블러, 머그잔, 커피원두 등의 MD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았다. (홍인석 기자 mystic@)

계단을 조금 내려가자 한 직원이 MD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블루보틀의 MD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현장에서는 텀블러와 머그잔, 커피 원두, 에코백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커피와 빵을 주문하기 전까지 제품을 구경하거나 구매를 요청했다. 원하는 제품을 말하면 직원이 가져다줬다. 대부분의 손님이 1~2개의 MD 제품을 사고 활짝 웃고 있었다.

▲메뉴판이 간결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메뉴판이 간결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블루보틀의 메뉴는 에스프레소를 포함해 13개의 음료로 구성되어 있다. 샌드위치와 마들렌 등 빵 종류도 있다. 내부는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18개가 있다. 80여 명의 손님이 앉을 수 있게 좌석을 마련했다. 나무의자에 시멘트 바닥이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줬다.

▲블루보틀 내부는 군더더기가 없다. 인테리어도 간결하다. 개방적인 내부도 인상적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블루보틀 내부는 군더더기가 없다. 인테리어도 간결하다. 개방적인 내부도 인상적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결제 시 본인의 이름을 적는다. 블루보틀에서는 진동벨 대신 이름으로 음료가 나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15분 정도가 지나자 주문한 라떼와 빵이 나왔다. 줄을 섰을 때부터 입장, 커피를 받는 시간까지 모두 5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다. 이른 바 '오픈 빨'을 톡톡이 겪은 셈이었다.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손님에겐 하나의 즐거움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손님에겐 하나의 즐거움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블루보틀이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콘센트와 와이파이가 없다는 점이다. 커피에 집중하고 고객끼리 소통을 독려할 수 있는 환경으로 공간을 구성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개방형 주방처럼, 커피를 내리는 모든 과정을 손님들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많은 손님이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커피 내리는 직원을 사진으로 찍었다. 이를 지켜보는 과정과 사진으로 남기는 것, 모두가 하나의 콘텐츠였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미한은 다른 직원처럼 직접 테이블을 치웠다. 블루보틀 1호점에서 본 독특한 광경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미한은 다른 직원처럼 직접 테이블을 치웠다. 블루보틀 1호점에서 본 독특한 광경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이날의 다른 화제는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미한이었다. 그를 알아본 손님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할 때마다 ‘Sure!(물론이죠)’라며 응했다. 그는 손님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가방이 무겁지 않으냐’, ‘얼마나 기다렸냐’라는 대화도 나눴다.

임산부를 발견하자 다른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매장 안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그의 경영철학 중 하나인 ‘고객 환대’를 직접 보여준 셈이다. 미한은 손님이 떠난 테이블을 치우기도 하는 등, 여느 직원과도 다름없었다.

▲브라이언 미한 CEO는 손님들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브라이언 미한 CEO는 손님들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현장에서 만난 미한에게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매우 좋다”며 반색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올지 몰랐는데 정말 많이 왔다”라고 대답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물었다. 그는 “블루보틀 매장을 몇 개 더 낼 것이고 삼청동에 두 번째 매장을 열 것이다. 하지만 늘 우리가 그래왔듯 너무 많은 매장을 만들지는 않겠다”라면서 적은 매장을 고품질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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