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혼자 떠나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원주를 지나 본격적으로 강원도의 힘을 느끼게 하는 울창한 산림은 인간의 손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 우뚝 솟은 모습에 항상 든든함을 느낀다. 얼마 전 강원지방에 폭설이 내린 덕에 이곳은 마치 하얀 종이에 묵으로 선을 이리저리 그어 놓은 듯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산봉우리 곳곳에 걸
한때 뭇사람들의 금선(琴線)을 울렸던 노래 가락을 좋아한다. 이것이 이름 있는 시인의 작품이 아니라도 상관없이 좋다.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 아가씨….”
왜 동백꽃이 이러한 슬픈 줄거리로 노래에 나타나는지 나는 모르고 있지만 동백꽃은 아직 젊은 여성에게 큰 매력을 주는 것이 아닐까.
동백나무
모과나무의 종소명 시넨시스(sinensis)는 중국이 원산지임을 나타내며,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열매를 약제로 사용했다. 모과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과수로 식재된 기록으로는 조선시대 광해조 때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에 예천에서 생산되는 맛있고 배같이 즙을 많은 과일로 소개돼 있다. 당시의 모과는 맛있는 과일로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모과는 과일
일곱 살 아들의 다리에 힘이 부쩍 들어갔다. 태권도장에서 칭찬 스티커를 받았다고 자랑을 해서 무엇 때문에 받았냐고 물어보니 발차기를 잘해서라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그래서 손바닥을 대보니 고함인지 기합인지 모를 이상한 소리와 함께 발차기를 하는데 손바닥이 제법 아려왔다. 때리는 힘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은데, 지구력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가까운 동네
19세기의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인 아스피린. 독일의 화학자 호프만이 아버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버드나무 잎과 껍질을 이용해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을 발명했다. 최근 매년 겨울마다 우리나라 축산 농가를 긴장시키고 피해를 주고 있는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는 중국 남부에서 자생하는 스타아니스(팔각)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
지구상에 존
매화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키는 3~5m 정도이며 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는 가는 톱니가 있다. 꽃은 이른 봄 잎보다 먼저 피면서 보통 잎겨드랑이에 1~3송이가 달린다. 꽃빛은 백색, 담홍색, 홍색 등 품종에 따라 여러 색깔로 핀다. 2~4월이 개화기로 꽃잎은 보통 5장이고 향기가 좋다.
봄은 찬미의 계절이요,
국립용화산자연휴양림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에 위치한다. 서울과 원주에서는 2시간 이내면 충분히 도착되는 도심과 가까운 휴양림 중 하나다.
서울과 원주에서 용화산자연휴양림을 가는 길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중앙고속도로(춘천방향)를 이용, 춘천IC에 내려 5번 국도로 시내를 통과한 후 화천방향으로 이동한다. 북한강 옆으로 화천방향 407번 지
동백나무의 속명 카멜리아(Camellia)는 예수회의 선교사이자 식물채집가인 카멜(Kamel)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는 필리핀의 루손섬에서 동백나무를 채집해 스페인으로 가져가 본국의 여왕 마리아 테레사에게 바쳤다고 한다. 종소명 자포니카(japonica)는 원산지가 일본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중국이 동백나무의 원산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
2013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2014년 새해가 밝았다. 가족들과 함께 아침을 먹던 중 나이에 대해 큰아이에게 설명했다. “오늘부터 민재는 7살이 되었으니까, 동생과 싸우지 말고, 할머니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왜요? 어제 6살이었는데, 오늘은 왜 7살이에요?” 아이와의 설전이 또 시작되었다. “음… 사람들이 그렇게 정했어. 1년에 한 살씩 먹는 것으로
올해는 설이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 일러 2월 14일이 정월 대보름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소망이 가득 담긴 대보름 음식으로 오곡밥, 복쌈, 진채식, 귀밝이술, 부럼 등을 먹었다. 보름과 관련해 온 가족이 집안에 등불을 켜놓고 밤을 세운다는 기록이 있다.
오곡밥은 지방·집안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주로 여섯 가지 곡식을 넣어 지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자란다. 마을 어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나무이기도 하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무 모양이 둥글고 수형이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이며, 굵은 가지가 줄기의 밑부분에서부터 갈라지고 약 30m까지 자란다. 오래된 나무의 수피(樹皮)는 진한 회색으로 비늘처럼 떨어지며 피목(皮目)이 옆으로 길게 만들어진다. 어린 가지에는 털
충청북도 청원과 청주를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져 있는 상당산성은 조선시대 대표적 석성이다. 백제시대 토성을 조선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한 것으로 지금은 사적 제21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상당산성 정상에 서면 청주시내가 한눈에 훤히 보인다. 상당산성 북쪽 자락에 위치하는 충북 청원의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은 국립자연휴양림 중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고 20
눈이 왔다. 베란다 창문 밖으로 보이던 다양한 색의 조합들이 오늘은 하얀색과 회색으로 통일돼 보였다. 오늘이다. 그동안 춥다고 밖에 못 나가고 있었는데 집안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핑계가 생겼다. 더구나 얼마전 어린이집에서 눈썰매 탄다고 애들 방수바지와 부츠까지 샀으니 준비는 완벽했다. “눈이 많이 왔네, 여보! 애들하고 요 앞 공원에 갔다올게.” 하하.
고대 로마인들은 야누스(Janus)를 문(門)의 수호신으로 숭배했다. 문은 낡은 세계를 끝내고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으므로 야누스를 모든 사물과 계절의 끝과 시작을 주관하는 신으로 여긴 것이다. 1월의 영어 재뉴어리(January)도 ‘야누스의 달’을 뜻하는 라틴어 야누아리우스(Januarius)에서 유래된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1
한란의 그윽한 꽃향기에 취해 제주도에 머문 지 달포. 향기는 그래서 취각으로 남는 게 아니라 미련으로 남는가 보다. 필자는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를 찾아가는 길에 내친김에 조선시대부터 남아 있던 귤나무 노거수를 찾아봤다. 제주도에 와서 한란도 중요하지만 어찌 추사와 귤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제주시 애월읍내를 지나 묻고 물어 광량리의 한 농가를 찾았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미국의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쉘 실버스타인이 1964년 발표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다. 이 책은 사과나무 한 그루가 한 어린 소년에게 베푸는 아낌없는 희생의 정신을 단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루터기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몰골이면서도 베푸는 기쁨을 찾는 사과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시적이고 섬세하고 포근한 이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아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신불산자연휴양림은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양산시 등 광역시와 중소 도시가 주변에 자리해 평일에도 이용객이 많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에서 상북면까지 걸쳐 있는 신불산은 높이 1209m로 이 일대는 태백산맥의 여맥에 해당돼 1000m 내외의 높은 산지가 주위에 많다.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취서산, 천황산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우리 기상일세!’ 우리나라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노래말이다.
과학적으로 소나무는 신생대 때 지구상에 출현하기 시작했다. 소나무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100여 종이 넘는다. 한반도에 자라기 시작한 것은 약 6000년 전부터이고, 3000년 전부터는 그 수가 많아졌다.
4300여 년 전 신석기시대에 산림 개발로 인한 농경생활의 시
매년 이맘 때쯤이면 단풍으로 이름난 산은 단풍과 더불어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단풍이란 단어는 사전에 ‘기후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이라고 정의돼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나뭇잎 속의 끈적끈적한 당(糖)용액의 색소가 뿌리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잎에 남는데, 이 색소가 안토시안(
집 근처에 새로 지은 아파트가 있어서 아들과 같이 구경하기로 했다. 건널목을 건너고 교회를 지나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리고 둘 다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어린이놀이터로 갔다. 이심전심일까. 대화 한 마디 오고가지 않아도 바로 놀이터로 가는 것은.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서로의 목적이 다르지만 그것을 둘 다 너무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아들은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