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극한 상황 방사능 누출 막아라"...경주 방폐장 첫 육.해상 훈련 가보니

입력 2014-10-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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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이동 화재시 15분 진압 등 육해상 사고시 대응체계 갖춰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자위소방대가 119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주 중저준위 방사능폐기장은 지난 6월 완공하고 인허가 및 운영을 위한 방사선 관리체계구축 등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한국원자력환경공단

7일 오후 2시쯤 월성원전 방폐물 저장고에서 방폐물드럼을 싣고 방페장 인수저장건물로 이동중이던 전용 운반트럭에서 ‘팍’하는 파열음과 더불어 불길이 치솟았다. 엔진과열 때문이었다.

차량에 탑승해 있던 안전관리자는 즉시 감포119안전센터와 자위소방대장에 화재를 신고 했다. 먼저 자위소방대원과 방사선방호반이 출동, 각각 화재초동진압과 방사선 출입통제라인 구축에 나섰다.

곧이어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이종인 이사장이 곧바로 사고발생지점 옆에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사고수습을 시작했다. KORAD 환경관리센터 상황실도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를 비롯해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시의회, 경찰서에 상황을 재빠르게 보고했다.

20여명으로 꾸려진 자위소방대가 운반트럭에서 치솟는 화마와 씨름한 지 5분 여가 흘렀을까. 때마침 방폐장 인근에 위치한 감포119 소방차들이 ‘삐뽀, 삐뽀’ 소리를 내며 출동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화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압됐다. 다음은 방사선 방호복을 입은 안전관리사들의 순서였다. 이들은 방사선 계측기를 들고 차량 주변을 샅샅이 점검했다.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섭씨 1425~1540도에(화염온도는 약 800도)까지 견디는 운반용기는 손상되지 않았고 방사선 측정결과 방사성물질 누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부터 진압 및 확인까지 총 15분이면 족했다.

같은 시각 울진원전에서는 방사능폐기물을 실고 폐기물 처리장으로 항해 중이던 운반선 ‘청정누리호’가 공해상에서 화물선과 충돌했다. 선장은 해양항만청에 사고신고를 한 후 운반비상대응계획서에 따라 사고 대응에 착수했다.

사고 보고를 받은 환경관리센터 상황실은 육상사고 시와 마찬가지로 대내ㆍ외에 재빠르게 보고를 마치고 상황을 처리했다. 사고부위를 확인한 결과 선박측면이 10cm 가량 손상됐지만 2중 선체로 화물창의 방폐물 운반용기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방사능물질의 누출은 일어나지 않았고 방수작업을 마친 뒤 운항을 재개했다.

이 사건은 실제 상황이 아닌 KORAD가 실시한 경주 중저준위 방사능폐기장(방폐장)의 육ㆍ해상 첫 합동 종합안전훈련 상황이다.

경주 방폐장은 지난 6월 완공을 하고 인허가 및 운영을 하기 위한 방사선 관리체계구축 등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이 같은 안전훈련은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비상대응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이종인 이사장은 “그동안 처분장의 안전한 건설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처분장 인ㆍ허가를 준비하며 육상, 해상을 연결하는 운반 단계에서도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대응능력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훈련이다”며 “지난 29년간 국민적 과제였던 갈 곳이 없었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도록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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