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채용] 10대그룹 고졸 3만6000명 뽑아… 고용 양극화 해소

입력 2014-10-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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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000명 최다·현대차 1900명… 정부도 적합 직무 발굴 등 적극 지원

올해도 고졸 채용의 문이 활짝 열렸다. 기업의 고졸 인력 확대는 채용 양극화와 청년 실업 해소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지난 정권 말 붐이 일어난 후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이투데이가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졸 인력 채용 비중은 매년 33%가량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환율 하락, 경제민주화 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고용 시장 안정화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10대 그룹의 최근 3년간 채용규모는 매년 9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매년 3만명 정도를 고졸 인력이 차지하고 있다. 10대 그룹은 고졸자 3만600여명을 포함해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총 9만100여명(신입·경력 포함)을 뽑는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가장 많은 9000명을 채용한다. 이어 현대차 1900명, SK 2500명, LG가 4000명을 각각 고용한다. 아울러 롯데 9100명(비정규직 포함), 포스코 3400명, 현대중공업 150명, GS 300명, 한진 260명, 한화 370명 등이다. 다만 롯데의 경우 유통·서비스업 기반인 만큼 고졸 인력 채용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고졸 채용 방식은 그룹별로 차이를 보인다. 삼성, 현대차 등은 고졸 공채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으며 롯데, 한화는 수시 채용을 주로 선호한다. 직무별로는 사무직, 영업직, 생산직이 많다.

이들 그룹은 4일 LG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본격화한다. 삼성은 이달 12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진행하고, 현대차는 18일과 다음달 8일 두 차례에 걸쳐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한다. SK그룹은 19일 인적성검사(SKCT)를 진행한다.

입사 후 홀대받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고졸 인력들에 대한 처우가 크게 개선됐다. 학연, 지연, 서열을 배제한 성과주의 인사문화가 정착되면서 고졸 인재의 등용문도 넓어졌다. 삼성의 경우 성과에 따라 5~6년 후 대졸 신입 수준인 3급 사원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후부터는 대졸 신입사원과 동일한 처우를 받는다.

직무의 다양성도 보장된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은 기술력을 갖춘 고등학생을 육성, 졸업 후 고용하는 마이스터고 채용 제도를 활용해 학력과 무관하게 실력 있는 기능 인력을 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고졸 신입사원들의 처우 등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간 형평성을 고려한 균형 있는 인력관리로 대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출중한 개인 역량을 요소요소에서 발휘하는 고졸 인재가 늘어나면서 고졸 인력 확대가 채용의 한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고졸 채용 확대 노력에 정부도 보폭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최근 관계 부처 합동으로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고졸자의 공무원 및 공기업 채용을 확대하고, 고졸자에 적합한 직무와 자격을 추가로 발굴한다.

특히 연봉, 복리후생, 구체적 업무내용 등을 담은 ‘중소기업 통합정보망’을 구축해 고졸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한다. 더불어 산업단지별로 기숙사를 짓고 통근버스 운영을 지원해 중소기업 취업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장기 재직자 적립금 제도인 ‘내일채움공제’를 고졸 재직자에게 지원하는 중소기업에는 일학습병행기업, 체계적 현장훈련기업 선정 시 우대키로 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약 5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총 9000여명을 뽑았던 삼성은 올 상반기 3500명 정도를 이미 채용했다. 지난 8월 말 하반기 공채를 가장 먼저 시작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하반기 3430명을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상반기 5310명을 뽑았다.

SK그룹, LG그룹은 하반기 각각 1000명, 2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이 외에 롯데그룹(1000명), GS그룹(1600명), 한화그룹(500명) 등이 하반기 공채를 본격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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