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위기의 토종 사모펀드] 펀드 만기 돌아오는데… 투자자금 회수는 ‘막막’

입력 2014-10-02 10:12 수정 2014-10-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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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2008년 2조 투입 C&M 인수했지만 시장 환경 급변하며 가치 뚝… 매매가 기대 편차 커 출구전략 고심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투자자금 회수(EXIT)다. 펀드 설정 후 8~10년이 지난 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제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조성된 펀드들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비교적 높은 가격에 기업을 사들인 경우 낭패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가치가 떨어졌거나 이익창출 능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다수의 PEF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2008년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코리아어퍼튜니티즈, 미래에셋과 함께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C&M을 인수했다. 하지만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M은 매각 이후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MBK가 C&M을 인수한 2008년이 케이블TV 업계의 성장성이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올해 초 케이블방송사업자(SO) 가입자 상한선을 올리는 방송법시행령 개정으로 매각 이슈가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MBK 등 대주주 측은 인수 당시 투입한 자금 이상을 원하는 데 반해 시장에서는 IPTV 보편화 등으로 C&M의 시장 가치를 예전처럼 평가해주지 않고 있다. 결국 파는 쪽과 사는 쪽의 가격 차이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도 메가스터디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H&Q는 지난 4월부터 보유 주식 32.6%의 매각을 위해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까지 접수하는 등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지분 매각을 중단했다. H&Q는 2012년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9.21%(58만4100주)를 주당 11만400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9월 현재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6만5000~7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더구나 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가 당장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최근 만기가 도래한 사모펀드들의 주요 대형 투자가 금융 위기 이전에 이루어져 취득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더불어 침체된 자본시장과 기업들의 보수적인 M&A 행보로 목표 수익률을 내며 투자를 회수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자와의 가격 차이가 아닌 기업 내외부적인 요인이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1999년 한라그룹으로부터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시티벤처캐피탈파트너스(CVC)는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위니아만도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노조와의 이견으로 아직까지 매각에 성공하지 못했다. CVC는 올해만 해도 KG그룹, 대유그룹, 현대그린푸드 등과 위니아만도의 매각을 타진했으나 목전에서 실패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지만 인사 재무 등 관련 상황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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