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산업 ‘적신호’… 2년 만에 中수출 3개월 연속 감소세

입력 2014-08-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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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력ㆍ생산력 제고로 수입 감소

국내 산업의 대중국 수출이 2012년 이후 2년 만에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기가 아닌 회복ㆍ성장기에 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제1위 수출 시장이다. 한ㆍ중수교 이후 지난해까지 대중국 수출은 연평균 21.0% 증가, 전체 수출증가에 크게 기여해 왔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대중수출 부진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올해 4월 2.3%를 기록한 이후 5월 -9.4%, 6월 -1%, 7월 -7.1%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 해는 1998ㆍ19999년(아시아 외환위기), 2011년(미국 IT버블 붕괴),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만 감소했었다.

품목별로는 대중국 수출의 22.6%를 차지하고 있는 자본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고, 73.6%를 차지하고 있는 중간재 수출증가율도 0.6%로 크게 둔화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3대 품목의 경우 중국의 기술력 및 공급능력 향상 등의 구조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경쟁국에 비해서도 한국의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이들 3개 품목에 대해 중국의 제1위 수입국가다.

올해 1~7월 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디스플레이는 전년비 -10.9% 감소했고, 석유제품은 -24.7%를 기록했다. 이밖에 전자응용기기(-18.9%), 석유화학중간원료(-6.3%), 석유화학합섬원료(-43.5%), 플라스틱(-7.7%), 기구부품(-2.3%), 건전지ㆍ축전지(-8.5%), 원동기펌프(-9.6%) 등의 중국 수출이 감소했다. 더불어 일반기계, 동제품, 컴퓨터부품 등 여타 주력수출 품목에서도 수출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통상 중국의 대외 수출 추이와 상관관계가 높다. 문제는 올 들어 중국의 대외수출이 5~7월 중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국 수출은 같은 기간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 수출’과 ‘중국의 글로벌 수출’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탈동조화되는 현상인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12개 품목에 대한 중국수출 증감률과 한국의 대중수출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올해 1~4월 대비 5~7월 중 모든 품목에서 디커플링이 발생했다. 중국의 수출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의 수출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으나 향후에도 주력 품목의 디커플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내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장상식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중수출 감소는 중국의 연초 수출둔화의 시차영향 및 재고증가, 원ㆍ위엔 환율 하락 등의 일시적ㆍ경기순환 요인과 함께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 공급능력 확대 등의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은 중간재 국내 조달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부터 중간재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중간재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 대만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함께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 연구위원은 “한국의 가공무역ㆍ중간재 위주의 대중 수출구조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 및 일부 기계류에서 대중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호조세 지속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수출구조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중국 수출 고도화 및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첨단 부품ㆍ소재 개발, 고급소비재 산업 육성 및 서비스형 무역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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