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00억짜리 파업’ 초읽기…현대차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입력 2014-08-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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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지난 12일 열린 제12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사진제공=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조가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전면 파업이 진행될 경우 막대한 손실액이 예상돼 회사를 비롯한 관련 부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역대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던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찬반투표가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전국 사업장의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지난 11일에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다시 냈고, 중노위는 이에 대해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따라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치게 되면서 현대차 노조의 합법적 파업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할 경우 부품업체들의 하루 손실액은 총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10여 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했고, 당시 부품업체들의 총 손실액은 5400억원으로 추산됐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27년 동안 5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파업을 해왔다. 분규없이 임금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은 1994년과 2007년, 그리고 2009년부터 3년간 5차례에 불과하다. 지난 27년 동안 현대차 노조의 파업기간은 1년이 넘는 390일로,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13조7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경영진은 노조 파업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른 내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을 다룬 ‘통상임금 바로알기 소책자’ 6만700부를 제작해 직원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발간 인사말에서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부품업체를 비롯한 모든 자동차 기업 노사가 현대차의 교섭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통상임금의 확대 결정을 내린다면 자동차업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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