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옷인데도...' 경찰 초동수사 허점투성이

입력 2014-07-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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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확인된 가운데 경찰의 미흡한 초동수사가 지적받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지난달 12일 변사자 발견 당시 행색이 노숙자 같고 유병언이라고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어 무연고자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순천 경찰은 변사체 발견 이후 꾸준히 부패와 건조가 진행된 변사체의 손가락에서 지문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두 차례 지문 복원을 하고 포기한 경찰은 이날 새벽 변사체가 유병언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에 다시 지문복원을 시도, 1시간여 만에 변사체의 오른손 집게손가락에서 지문의 융선을 복원, 유 전 회장과 일치함을 밝혀냈다.

유류품 확인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유 전 회장의 변사체는 명품 점퍼 및 명품 신발과 함께 발견됐지만 경찰은 비바람을 맞아 때가 탄 모습을 보고 노숙인으로 단정했다. 금니 10개, 백발 등 신체적 특징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특히 유류품 중에는 세모계열사에 생산한 스쿠알렌 제품, 유병언의 저서의 제목과 같은 글씨가 적힌 가방 등 유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여럿 있었지만 이를 간과했다.

경찰은 시신의 머리카락과 뼈 등 일부 증거물을 완전히 수거하지 않은 채 40여일 간 현장에 방치하기도 했다.

검찰에도 단순 변사로 보고하는 바람에 검찰 역시 40여일 동안 방치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유류품이 다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것을 간과했는데, 그게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이라며 “그때 채취한 유류품을 국과원에 의뢰하는 등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확인이 더 빨리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과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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