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카톡 공개…3등 女항해사 "무조건 책임 회피하겠다"

입력 2014-07-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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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카톡 공개

(사진=경찰청)

세월호 침몰 당시 승무원과 승객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용이 공개됐다. 선박직 승무원들은 사고 이후 '무조건 선장책임으로 몰고가고 책임 회피하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지인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선박직 승무원 재판에서 3등 항해사 박모씨가 선배 2명과 나눈 카카오톡 내용이 공개됐다. 이 대화에서는 이준석 선장의 무책임한 근무 태도와 함께 책임을 회피하려는 3등 항해사의 속내가 드러나 또 한번 방청객을 분노케했다.

3등 항해사 박씨는 지인과의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선장님이 갑자기 말도 않고 방에 들어가셔서 기관장님이 ‘그 노인네 어디 갔어’라고 묻고는 방에 가보니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카톡이나 게임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속내가 드러나 방청객을 분노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장의 휴대전화에는 게임 애플리케이션 8개가 깔려 있었지만 실제 당시 게임을 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침몰하는 배 안의 공포와 승무원들에 대한 원망도 가득했다.

“연극부 사랑함. 다들 사랑해. 진짜 사랑해. 애들아 진짜 사랑하고 나는 마지막 동영상 찍었어”(오전 9시 10분 마지막 메시지 발송), “저 지금 방안에 살아있어요. 지금 구조 중인데 저희 학교 학생 말고 다른 승객들부터 구하나봐요”(오전 10시 7분), “너무 무서워. 캐비닛이 떨어져서 옆방 애들이 깔렸어. 무서워”(오전 10시 12분) 등 닥쳐올 불행을 예감한 듯한 학생들의 메시지도 공개돼 방청객들은 또 다시 울음을 삼켰다.

무엇보다 한 학생의 메시지는 객실에까지 물이 찬 상황을 떠올리게 해 법정은 숙연해졌다.

이날 공개된 학생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물이 막 들어오는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래요. 저희는 가만히 있었는데 남자애들은 못참고 뛰어내리기도 한 것 같아요.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떠 있으니 뒤에서 친구들이 밀어주기도 하고, 물이 거의 목 밑까지 차서 밑에 있던 애들은 아예 잠겨서 물먹고 그랬어” 였다.

세월호 카톡 공개 소식이 온라인에 전해지자 "세월호 카톡 공개되니 더 끔찍한 상황이 상상된다" "세월호 카톡 공개, 3등 항해사 대학 친구들까지 검찰 조사 받았다고 합니다" "세월호 카톡 공개, 선장과 선박직 승무원 이해가 안된다" 등의 네티즌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는 이날 열린 3차 공판에 이어 오는 22일 오전 서증조사를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세월호에 탔던 일반인 승객 등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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