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병원후송 임 병장은 ‘대역’…언론 속였다

입력 2014-06-24 16: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 23일 자살 시도 직후 병원으로 후송된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범 임모(22) 병장은 군이 만들어 낸 대역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후 생포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군 당국이 내세운 '가짜 임 병장'의 후송 사진과 화면으로 도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당시 구급차 4대를 준비해 2대는 강릉아산병원으로, 2대는 강릉동인병원으로 가게 했다”며 “강릉아산병원에서도 진짜 임 병장이 탄 119 구급차는 지하의 물류창고를 통해 응급실로 향했고, 가짜 임 병장이 탄 군(軍) 구급차는 응급실 정문으로 갔다”고 전했다.

당시 군은 들것에 실린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늘색 모포를 덮고 있던 장병을 임 병장으로 취재진이 오인하도록 응급실로 이송하는 흉내까지 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 사이에 진짜 임 병장은 이미 응급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 측에서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면서 국군강릉병원에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내용이 국군강릉병원장인 손모 대령에게 보고됐고 그렇게 하기로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강릉아산병원은 응급실로 들어가는 길목이 좁아 구급차가 들어가기 어려웠고 임 병장의 혈압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어서 곧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이런 점 때문에 강릉아산병원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릉아산병원에 취재진이 많더라도 포토라인을 만들어 임 병장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했으면 될 일을 가짜 임 병장까지 내세워 언론과 국민을 속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임 병장 후송 이후에라도 그 같은 사실을 즉각 확인해 주지 않는 바람에 언론의 오보를 양산시켰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국방부는 임 병장 생포 직후 그를 후송하는 병원이 처음에는 국군강릉병원이라고 했다가 강릉동인병원으로 변경한 뒤 다시 강릉아산병원으로 정정했다.

이 역시 취재진이 임 병장이 후송되는 병원으로 몰려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강릉동인병원으로 향한 구급차 2대도 취재진의 눈을 돌리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인건비부터 골재까지 “안 오른 게 없네”…공사비 상승에 공공·민간 모두 ‘삐그덕’[치솟은 건설원가, 공사비 고공행진 언제까지?①]
  • ‘尹 명예훼손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증거인멸·도망 우려”
  • 전국 30도 안팎 넘는 더위…'호우경보' 제주는 오후부터 차차 그쳐
  • 비트코인 떨어지니 알트코인 불장 오나…"밈코인 도미넌스는 하락 중" [Bit코인]
  • 반복되는 ‘어지럼증’ 이유가? [e건강~쏙]
  • 생존 걸린 리스크 관리...은행들 계획표보다 빠른 준비[내부통제 태풍]
  • “초코파이, 제사상에 올리기도”...베트남 조상님도 찾는 한국의 맛 [해외 입맛 홀린 K푸드]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오늘의 상승종목

  • 06.21 11:5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591,000
    • -0.26%
    • 이더리움
    • 4,964,000
    • -0.76%
    • 비트코인 캐시
    • 552,000
    • +0.45%
    • 리플
    • 693
    • -0.14%
    • 솔라나
    • 188,500
    • -0.37%
    • 에이다
    • 546
    • +0.18%
    • 이오스
    • 819
    • +1.49%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2
    • -0.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00
    • +1.05%
    • 체인링크
    • 20,200
    • -0.2%
    • 샌드박스
    • 470
    • +2.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