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암보험 판매 중단

입력 2006-07-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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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암치료비 확대 의료기술 발달로 수지에 타격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삼성생명이 오는 14일 암보험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암보험의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암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비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가 부담하는 손실 규모가 늘고 건강보험의 암치료비 지급 확대로 보험사들이 암보험에 대해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암환자가 늘어나면서 암보험은 일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보험 상품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최근 암보험에 대한 건강보험 비용지급 증가로 과연 암보험을 반드시 들어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회사들도 그동안 판매해 왔던 암보험이 수지가 안 맞는다고 판단, 보장내용과 가격을 조정해 왔다.

암치료 기술의 발달로 수술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생보사들은 사망 보험금과 진단 보험금은 현 상태를 유지하되 수술 등 치료부분은 축소해 왔다.

◆의료기술 발달 치료비용 증가로 보험사 손실 늘어

삼성생명은 지난해 초부터 암보험에서 수술비 보장 부분을 제외했다. 암보험에서 수술비 보장을 제외한 것은 암 수술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 사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도 수술 1회당 500만원씩 지급하던 암보험의 보장을 최초 1회 300만원, 2회 이후 60만원으로 조정했다.

신한생명도 암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마이플랜 하나로보험' 중에 암보험이 포함된 상품을 선택하면 비슷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대한생명도 순수보장형 암보험인 '사랑담은 암보 험'만을 판매 중이다.

또 보건복지부가 암보험에 대한 보장을 크게 강화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암보험 무용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암환자와 수술을 하는 심장 및 뇌혈관 질환자에 대한 의료보험을 확대 적용하고 그동안 제한되어 왔던 항암제의 보험적용을 대폭 늘렸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암환자 진료비 부담은 약 25%~30% 정도 줄어들었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그간 수술이 불가능한 암 3기 이상에만 사용으로 제한해 왔던 각종 규정들이 대폭 완화되어 식약청 허가사항 범위 내라면 대부분 보험을 적용 받는다.

복지부는 암 전문의를 중심으로 암진료심의위원회를 구성, 허가 초과 사항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이러한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집중 지원되는 중증질환을 현재 암 등 3개 상병군에서 2008년 9~10개 상병군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암의 경우에도 보험적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07년 이후에는 진료비 부담이 절반 이상 감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 특약 전락 입지 축소 불가피

복지부가 지속적으로 암치료비에 대한 보장을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암보험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치료비 부담이 적어짐에 따라 향후 출시되는 암보험의 보장 내용 수정도 불가피하다.

현재 진단, 치료, 사망 보상 중심 체계에서 진단과 사망보장은 강화되고 치료비, 수술비 부분 보상이 낮질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저축성 상품의 성격이 강했던 암보험이 점차 보장성 위주로 전환되고 CI보험 등 새로운 건강보험 상품에 암 특약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암보험의 비중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성보험이 종신보험의 열풍 속에 쇠퇴했듯이 새로운 의료보험 체계와 의학의 발달로 생명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인 암보험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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