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원하는 대로 다 주겠다” 中 최고 갑부 ‘왕젠린’ 통큰 투자

입력 2014-06-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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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과 끈끈한 ‘의리’ 화제

“이랜드가 원하는 만큼 다 주겠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에게 백지수표를 내밀었다. 박 부회장은 “적절한 투자 규모를 정해 우리가 다시 제안하겠다”면서 뜨거운 악수로 화답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이랜드에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왕 회장과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박성경 부회장과의 관계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왕 회장은 순자산 규모 142억 달러(약 15조9040억원)의 중국 최고 갑부다. 올 초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을 약 3056억원에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완다그룹이 투자키로 한 부분은 이랜드가 추진 중인 레저사업 분야다. 액수에 관계없이 투자하겠다고 밝힌 왕 회장의 제안에 오히려 이랜드는 적절한 투자 규모를 왕 회장에게 다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완다의 이번 통 큰 투자 결정은 10여년간 쌓여 온 박성경 부회장과 왕 회장과의 상호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첫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 것은 지난 2004년. 완다그룹은 부동산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힌 기업이지만 백화점 등 유통부문에서는 신통치 못했다. 완다가 청두(成都)에 백화점 2호점을 오픈할 때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왕 회장의 백화점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입점 성공 가능성을 놓고 열심히 계산기만 두들긴 다른 곳과 달리 중국에서 스코필드와 이랜드, 티니위니 등을 명품 브랜드로 키워낸 이랜드는 왕 회장의 비전에 공감하며 파격적 입점을 결정했다. 브랜드 파워가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린 박성경 부회장의 과감한 결정이었다. 이후 완다는 유통업에서도 폭발적 성공을 거뒀고 이랜드그룹은 2010년 완다가 운영하는 200여개의 백화점과 쇼핑몰에 300개의 매장을 입점시키며 현지에서 대박 신화를 이뤘다.

어려울 때 도와준 박 부회장에게 왕 회장은 진심으로 화답했다. 2012년 6월 왕젠린 회장이 이랜드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기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의 일화다.

왕 회장은 2박3일간의 방한 일정 중 다른 국내 재계 기업인들과 전혀 만나지 않고 오로지 박 부회장과 함께 했다. 식사도 이랜드파크에서 운영하는 뷔페 브로드웨이와 이랜드 크루즈 등 이랜드의 브랜드로만 해결했다. 명동을 찾았을 때도 그는 박 부회장과 함께 걸으며 스파오, 폴더, 티니위니 등 이랜드 매장만 둘러봤다.

당시 왕 회장과 박 부회장을 수행했던 회사 고위 관계자는 “왕 회장은 자신에게 이랜드밖에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박 부회장과 우리 회사를 배려했다”며 “이랜드가 하는 것이면 다 믿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박 부회장의 완다그룹 방문에 화답하기 위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랜드에 대한 완다의 투자 규모는 이번 방한 때 구체적으로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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