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불구 고양터미널 화재도 ‘人災’…사망 7명·부상 41명

입력 2014-05-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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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전을 외면, 화재로 수십명이 사상하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오전 9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버스터미널 직원 이강수(50) 씨 등 7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버스회사·쇼핑몰·환경미화 직원과 물품 배송기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4명), 명지병원(2명), 동국대 일산병원(1명) 등에 각각 안치됐다. 부상자들은 이들 병원과 일산 백병원 등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7명은 위독해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유독가스를 마셔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불이 난 터미널 건물에는 대형 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주해 있으며 검은 연기가 치솟아 인근을 뒤덮었다.

당시 터미널과 쇼핑몰 등 건물 내에는 개점을 준비하는 직원과 승객 등 700여명이 있었으며 불이 나자 긴급 대피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이날 화재는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무엇보다 화상보다 유독가스 질식에 의한 인명 피해가 컸다.

27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불은 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공사현장에서 가스배관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현장에는 8월 개장 예정인 아웃렛 푸드코너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날 따라 공사 현장에서 유독 페인트와 신나 냄새가 사고 전부터 지독하게 났다고 말했다.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가스배관에서 불길이 일었고 주변 가연성 자재에 옮겨 붙으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었다.

현장에는 근로자 80여 명이 있었으나 신속히 대피했다. 그러나 유독가스가 내부 에스컬레이터 통로를 통해 지상으로 빠르게 퍼져 2층을 가득 메웠다.

이 때문에 사망자 7명 가운데 4명이 지상 2층 매표소와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등에서 발견됐다. 다른 1명은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 중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인명 피해가 남에 따라 인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조사를 벌이고 있다. 불길과 연기를 차단하는 방화셔터는 꿈쩍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비상벨과 스프링클러가 일부 층에만 작동했다는 주장도 나와 소방안전설비가 제때, 제대로 작동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한편 이번에 불이 시작된 지하 1층엔 푸드코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루 최대 250대의 버스가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연결 대중교통망이다. 홈플러스를 비롯해 영화관, 쇼핑몰, 창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섰다.'

<사망자 명단>(오후 10시 50분 현재)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 이강수(50·KD운송그룹 고양권운송지사장) ▲ 김선숙(48·여·KD운송그룹 직원) ▲ 김탁(37·중국인) ▲ 심태훈(56)

◇ 동국대 일산병원

▲ 정연남(49·여)

◇ 명지병원

▲ 김점숙(57·여) ▲ 이일범(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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