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소용돌이 속의 한화 "지친다 지쳐..."

입력 2006-06-15 15:16 수정 2006-06-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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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 전에 참가했다 중도에 포기하자, 다른 사업 진출에 대한 루머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예상 인수가격이 6조원이 넘는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할 정도면 어느 정도 '총알(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측해 다양한 인수설이 나오는 것 같읍니다"

한화그룹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기업인수 및 신규 사업 진출 설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어떠한 '제스처'도 하고 있지 않는 마당에서 터진 각종 설에 자칫 기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12월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인수자격 논란으로 곤욕을 치러 온 한화에 대해 뒤늦게 대한생명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마저 계약 무효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한화의 입장에선 연이어 터진 루머로 불난 곳에 부채질이 아닌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가 한화의 에쓰오일 인수와 영화산업 진출 추진 건이다.

에쓰오일 인수건은 한 금융 브로커의 연락에서 비롯됐다. 이 금융 브로커는 에쓰오일이 롯데와의 인수협상이 더디자, 한화그룹쪽에 한통의 전화를 걸어 "에쓰오일 관련한 자료를 보내줄테니 인수에 대해 검토해 볼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 본 것이다.

한화측은 대생인수와 관련한 불협화음도 아직 남아있고, 대법원의 최종판결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대규모 M&A에 대해 고려할 입장이 아니었다. 또한 에쓰오일측이나 이 회사의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사에서 연락이 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신빙성에도 문제가 있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식이 업계에 퍼지면서 한화가 화학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정유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 에쓰오일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됐다.

이와 거의 동시로 영화산업진출에 대한 소문도 퍼졌다. 그룹의 광고대행사인 한컴에서 영화산업 진출을 위한 시장분석 및 조사를 하고 있고 테스크 포스팀도 구성했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실제론 한컴의 직원 1명이 독자적으로 영화산업에 대한 리포트를 준비하는 것이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 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어떠한 지시도 내려진 것이 없으며 전적으로 한컴에서 자체 기획을 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그룹 분위기에선 신규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짤 여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그룹 측을 더욱 당황케 만들었던 것은 영화사업진출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에 다니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가 직접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설까지 나돌면서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

사실 현직에 있는 김승연 회장이 아직 젊은 나이(1952년 출생)인데다 아들 역시 학업을 진행하고 있고 경영수업을 아직 받아 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것'이 소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그룹측 관계자는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느라 그룹 업무가 마비가 될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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