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 전 외교부장관 별세

입력 2014-04-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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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때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장관 등을 지낸 홍순영 전 장관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1962년 외교부에 입부해 직업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1961년 고시 13회로 외교부에 들어간 이래 북미과장과 주(駐)유엔대표부 참사관, 아프리카 국장, 주파키스탄 대사, 주말레이시아 대사, 주러시아 대사, 주독일 대사, 주중국 대사 등을 거치며 전방위적인 외교 경험을 쌓았다.

5공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전임자가 추진했던 아·태정상회의가 실현성이 적다고 주장해 포기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또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때는 북한의 공작 가능성을 제기해 초기 수습방향을 잡기도 했다.

폭탄테러 당시에 고인도 정부 대표단으로 미얀마(당시 버마)를 방문했었으나 사건 당시에는 호텔에 머물러 화를 피했다.

1989년 제2차관보 시절에는 북방외교의 외무부 최고 실무책임자로 불가리아·폴란드 등과의 수교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2000년 외교부 장관을 지내면서 한반도 주변 4강으로부터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 외교적으로 대북 포괄적 접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했다.

외교장관 재임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을 한국으로 초청, 함께 온천욕을 즐기며 한반도 정세와 현안을 논의하는 등 한중 간 '온천외교'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1월 중국이 탈북자 7명을 북한에 송환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낙마했다.

외교장관을 물러난 뒤 주중대사를 지냈다. 2001년 9월 통일부 장관에 다시 임명됐으나 같은 해 11월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소강 속에 4개월여 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고인은 재직시 굵고 소신있게 일을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언을 서슴지 않는 성품으로 보스 기질이 있었으며, 후배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유족으로는 아들 준표·지표씨 등이 있다. 고인의 장례는 외교부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다음달 3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북 제천의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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