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자유게시판, "대한민국 고등학생입니다"…학생들 진심어린 충고 봇물

입력 2014-04-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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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게시판

▲사진 = 청와대 자유게시판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세월호 침몰 사고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회피를 질타하는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29일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고등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안모 양은 "저는 말 한마디도 해본 적이 없는 친구들과 미래의 저의 인생을 위해서 글을 쓴다"며 자유게시판 작성 이유를 먼저 밝혔다.

안 양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세상에 드러나는 그 배후의 실체들에 대해서도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공로를 잊지말라. 정말로, 진실로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속인다고 속아지는 그런 우매한 국민들이 아니란 말이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결탁된 세력이 판을 치고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고통이 가해져도 그저 '우리보다 더 많이 배우시고 더 많이 아시는 윗분들이 잘 하시겠지'하면서 겨우 이해하고 애써 합리화 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또 "제발 기만하지 말고 우리에게 진정성을 보여 달라"며 "자식 잃은 부모들, 부모 잃은 아이들, 직접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알기에는 너무나도 큰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그들은 충분히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국제적으로 큰 화제가 된 이번 세월호 사건 마무리하시느라 정말 애쓰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비판적인 국민의 목소리가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국가의 원수는 국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하고 국민의 속삭임 하나하나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고 나는 배웠다"며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생이 '무슨 이런 일에 신경쓰냐 공부나 하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건이 얼마나 중대하고 주목받고 있으면 고등학생이 이런 글을 쓰겠냐"며 "그저 한심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나는 큰 용기내어 한 말씀 올리는 거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는 이 글 외에도 많은 고등학생이 정부의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을 비판하거나 조기 수습을 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울산에 살고 있는 고교생은 "당신들의 자식이 바다 깊은 곳에 잠겨있다는 마음으로 구조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국민조차 지키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후회하기 전에 아이들을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안녕하실 박근혜 대통령님께 18살, 고등학생이 올리는 글'에도 정부의 잘못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게시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현장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며 "분명 그 현장이 매우 어수선하고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왜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한 것일까"라고 물으며 "만일 그 아이들이 부자동네에 사는 아이들이었다면, 국회의원이나 장관 자제였다면 이렇게까지 형편없는 인명 구조작업을 펼쳤을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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