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다른 볼거리… 외국인선수 돌발행동

입력 2014-04-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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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사나이’ 벨… ‘끝없는 기행’ 피에

지난 12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 신정락이 6번타자 모창민의 1루 땅볼을 처리하기 위해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후의 장면이었다. 베이스 커버 후 마운드로 돌아온 신정락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자 3루수 조쉬벨이 마운드 쪽으로 슬며시 걸어와 스파이크 털이개에 발을 털었다. 누가 봐도 신정락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

재미있는 장면은 또 있었다. 한화의 외국인타자 피에는 지난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로 향했다. 피에의 돌발 행동에 한화 덕아웃은 그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생각해 통역과 의료진을 그라운드로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피에는 “투수 케일럽에게 편안하게 던지라고 말하려 했다”며 “규정에 어긋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참고로 피에의 포지션은 투수와는 한참 떨어져 있는 중견수다.

지난해까지 팀당 최대 2명(NC는 3명)이던 외국인선수가 3명(NC는 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선수들의 돌발 행동도 조금은 늘어난 모양새다. 조쉬벨의 행동에 대해 당시 방송사 중계진도 “무슨 의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당시 그의 행동은 경기 진행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동료에 대한 배려로 받아들여졌다. 조쉬벨은 차후 “신정락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고 고백해 동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피에는 조금 다르다. 내야수도 아닌 외야수가 경기 흐름을 끊고 감독 역할을 자처하는 행위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당시 방송사 중계 카메라에 잡힌 김응룡 감독의 표정 역시 좋지 않았다. 특히 피에는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석에 등장할 때 심판을 배트로 툭툭 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행동을 놓고 “한국 야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 “한국 야구 문화를 배울 필요가 있다” 등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들의 돌발 행동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투수가 아닌 타자와 야수로 가세한 9명의 외국인선수들은 괄목할 만한 타격 기술을 선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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