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류법안도 미적대던 국회…세월호 터지니 ‘포퓰리즘’ 입법 남발

입력 2014-04-23 08: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선원 무기징역 등 처벌 강화 법안 줄줄이 발의

계류법안도 미적대던 국회가 세월호 침몰사고가 터지자 앞다퉈 포퓰리즘 입법을 남발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에 사고 책임이 쏠리자 인명구호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선장의 형량을 무기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줄줄이 발의되고 있다.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선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선박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선장의 형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되면, 징역 10년 이상으로 형량이 늘어날 수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재원 새누리당은 의원은 사고 난 배에서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사상자를 내는 선장과 선원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한 ‘특정범죄가중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정치권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부랴부랴 법안 마련에 나섰지만, 기존에 제출돼 있는 국가위기 관리 및 안전관리 기본법안 만이라도 제 때 통과시켰더라면 이번 참사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을 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현재 안전행정위원회에 제출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27개에 이르는 가운데 처리된 법안은 7개에 불과하다. 여야 간 정쟁으로 정치권이 잇따라 파행을 거듭하면서 법안 처리를 미룬 탓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1월 선박안전운항을 위해 선박교통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월 발의한 ‘내수면선박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 역시 사고발생 시 인명구조 의무 등을 담았는데, 아직 농해수위에 상정이 안 된 상태다.

윤명희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선박교통사고처리특례법안’은 신속한 구조 활동과 가해자의 도주의지를 억제하기 위해 교통사고처리와 같이 특혜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법안의 실효성이 논란이 돼 해당 소위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못한 상황이다.

세월호의 비상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기관리 매뉴얼을 정부와 국회가 평가토록 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이미 발의된 바 있다. 국가위기 상황을 총괄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국가위기관리위원회 설치 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처럼 국회가 각종 안전관련 법안에 손을 놓고 있다가 이제야 심사에 나서는 형국이어서 ‘뒷북 대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120,000
    • +0.75%
    • 이더리움
    • 4,560,000
    • +0.75%
    • 비트코인 캐시
    • 873,500
    • +3.62%
    • 리플
    • 3,045
    • -0.2%
    • 솔라나
    • 199,100
    • +0.56%
    • 에이다
    • 622
    • +0.16%
    • 트론
    • 430
    • +0.94%
    • 스텔라루멘
    • 361
    • -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50
    • +0%
    • 체인링크
    • 20,790
    • +3.23%
    • 샌드박스
    • 215
    • +2.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