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 돌파

하이브리드ㆍ디젤, 수입차 등 지속적 증가 영향…경기침체로 말소등록 줄어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1959만6321대로 집계돼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정부는 이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 하반기에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 2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와 디젤 차량의 수요 증가를 비롯, 4분기 중 다양한 차량모델 출시, 3월 사상 최다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한 수입차의 판매호조, 자동차 수명연장에 따른 말소등록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4분기말 현재 하이브리드 등록차량은 11만2959대, 디젤 등록차량은 753만186대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유가로 인해 연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해당 차량들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차의 경우 기존의 쏘나타 하이브리드(현대차)와 K5 하이브리드(기아차)에 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4분기에 4073대가 등록돼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렉서스 ES 하이브리드가 4분기에 788대 등록됐다. 프리우스와 캠리를 비롯한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경유) 차량은 지난해 말 대비 13만4447대(1.8%)가 증가한 753만186대로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을 보였다. 이는 SUV, RV 등 레저용 차량의 수요 증가와 디젤 세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에 따른 결과다.

국산차는 디젤 차량모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 싼타페를 비롯해 각 제조사의 SUV와 RV 차량 위주로 디젤차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자동차의 경우 BMW 5시리즈(3811대)가 전체 디젤 자동차 신규 현황 9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자동차 신규 등록을 보면 4분기에는 연식변경 위주로 완전변경과 부분변경, 신차를 포함해 40여종의 차량모델이 출시됐다. 신규 등록된 국산차는 38만558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 다양한 신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전년 동기대비(3만7009대) 29.3%의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사별로는 쌍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27.0%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15.0%, 한국GM은 12.5%, 현대차는 0.8%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차량모델별 신규 등록 1위는 현대 그랜저가 차지했고, 기아 모닝과 현대 아반떼가 뒤를 이었다. 신규 등록 상위는 대부분 현대와 기아의 차량모델이며, 이 중 현대 제네시스는 완전변경 이후 신차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208.5%나 증가했다.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4만7845대로 전년 동기(3만7009대) 대비 29.3% 늘었다. 독일 제조사 상위권 독점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조사는 인피니티, 링컨, 아우디, 벤츠, 닛산의 순서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로는 BMW 5 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우디 A6는 전년 동기대비 80.7%나 증가했다. 벤츠 S클래스도 신차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228.4%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4분기 자동차 이전등록은 84만5408건으로 전년동기(83만8748건)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전 등록된 국산 차량모델은 5만6955대가 이전된 현대 쏘나타로 전년 동기대비 6.4%의 감소했다. 2위 현대 아반떼는 3.0% 감소한 반면에 3위 현대 그랜저는 4.5% 증가했다. 대부분의 차량모델이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기아 모닝과 스포티지, 현대 투싼은 증가세를 나타내 경차와 SUV의 인기를 반증했다.

수입차의 경우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이전 등록대수 1, 2위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2%, 28.7% 증가했다. 독일차와 디젤차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추세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자동차 말소등록은 23만41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2만5627대) 줄었다. 자동차의 내구성 향상으로 사용연한이 늘어나고 경기침체로 차량 교체를 미루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차종별 말소 등록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승용차가 1만8638대, 승합차가 1798대, 화물차가 5118대, 특수차가 73대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