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입력 2006-05-18 11:16 수정 2006-05-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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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극대화가 우선 과제"

"그동안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현재 대주주인 AIG-뉴브릿지컨소시엄은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 어떤 회사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 우리는 하나로텔레콤의 매각보다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무상증자후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시점을 하루 앞둔 18일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의 첫 화두는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는 매각설에 일침을 가하면서 시작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LG텔레콤과 SK텔레콤측의 매각움직임은 '터무니도 없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그런 루머의 진원지가 궁금하다며 기자에게 반문을 했다.

지난 연초에 박사장은 초고속인터넷망 및 시내전화 가입자 확대, TV포탈 서비스 개시 등 장밋빛 청사진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주주가 기업의 가치를 키워 투자 차익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자본이란 점에서 더욱 그랬다.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과제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 주총의 결의로 무상증자가 결정되면서 시장에선 매각을 앞두고 '군살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이때 등장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1조1000원의 적자를 해소하고, 4억6000만주에 달하는 주식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주주들에게 이익배당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자를 추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이면 이익이 나는 회사로 전환하게 되고 그 때에는 주주들에게 일정수준의 이익배당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각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겨둔 상황이지만 올해 들어 하나로텔레콤의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영업조직이 불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하나로텔레콤은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으로 지난 4월부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광랜시장만 올해 30여만명 더 증가한 80만명 이상으로 높게 잡았다. 음성(전화)시장 역시 올해 초 150만명으로 출발했지만 연말이면 18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으론 초고속통신과 음성시장이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TV포털이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V포탈 사업은 박 사장이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인터넷 회선과 셋톱박스를 이용해 TV를 통해 영화, 드라마,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문형 비디오(VOD: Video On Demand)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셋톱박스내 디지털 튜너가 내장돼 구형 아날로그 TV를 통해서도 고화질의 HD급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박 사장은 "현재 언론사, 인터넷 포탈 등 30여개의 콘텐츠 회사와 제휴를 마쳤거나 제휴중"이라면서 "7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60~70여명의 직원들이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며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하나로텔레콤의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장 동력 찾느라 고심

그러나 박 사장이 기대를 거는 TV포탈 서비스에 대해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이때까지 VOD서비스 제공했던 세계 유수의 기업들 가운데 성공한 곳이 전무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방송시청자는 인터넷 유저와 달리 상당히 소극적인 사용행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사업의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기존 업체들이 이러한 시청자의 시청행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없이 사업을 서비스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면서 "이번에는 영상을 전송시에 스트링 방식으로 화면이 끊기거나 불안전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게 셉톱박스에 하드디스크를 채용하는 등 여러모로 개선됐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TV포탈서비스에 대해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역 아파트협의회에선 우선적으로 TV포탈서비스를 채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 국내 최고의 M&A전문가

박병무 사장은 국내 최고의 기업인수합병(M&A)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인수, 페레그린의 미도파 인수 등 박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M&A물건만 50여건에 이를 정도로 이 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는 경영수완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영화사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도 맡은 적이 있는데 당시 '엽기적인 그녀' 등 몇몇 영화를 대박시켜서 양수겸장의 CEO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래서 시장에선 AIG-뉴브릿지컨소시엄에서 올해초 대표이사로 그를 영입했던 이유로 '기업가치 제고'와 '기업매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 어느 한 마리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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