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에 빚 늘리는 가계·기업… 체감과는 괴리

입력 2014-04-04 10:26 수정 2014-04-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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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고용 호전, 현장 반영될지 관심… 전문가 “지표상으론 경기개선 신호”

최근 소비심리,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는 큰 차이가 있어 이같은 기대감이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다.

4일 한국은행,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주요 실물지표가 호조를 띠는 것은 물론 경제심리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월 수출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9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 기준)은 50억6000만달러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1~2월 신설 법인은 1만3566개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수출 호조와 공장 가동 증가로 1~2월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경기회복의 가장 주요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고용에도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2월 취업자는 2481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약 1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경제심리 지표도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발표하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달 연속 하락과 보합을 나타냈으나 2월(78, 2포인트↑)에 이어 3월(81, 3포인트↑)에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 4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86으로 전월비 1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치 100을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최근 오름세가 유지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와 경기전망이 좋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대기업 업황 BSI는 전달과 같은 81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른 81을 나타내 눈에 띄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5개월째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CCSI는 2012년 12월 99였으나 지난해 매달 꾸준히 100 이상을 기록해 15개월째 100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C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백화점·마트·홈쇼핑 등 소매유통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면서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소매유통업체 943곳을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올 2분기 전망치가 11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04)보다 9포인트나 상승한 것은 물론 2011년 3분기(119) 이후 11분기 만에 최고치다.

상의는 “최근 거시경제지표상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데다 2012년부터 시작된 영업규제의 기저효과로 소비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온기가 완연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취업 증가세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자영업 등 영세 서비스업에 진입한 데 다른 영향이 크다. 또 1~2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증가했지만 대형 마트 매출은 3.0% 감소해 경기회복세가 고르게 퍼져가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지표상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다만 1000조원이 넘는 가계빚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제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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