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사외이사 대폭 물갈이… 관료출신 대거 입성

입력 2014-03-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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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후보 중 14명 신규 선임…관료출신 9명

롯데그룹이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한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된 18명 가운데 14명이 신규 선임이고, 재선임은 4명에 불과하다. 신규 선임자 14명 가운데 9명은 관료출신이다.

21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의 6개 계열사가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한다.

롯데쇼핑은 기존 김태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비롯해 박동열 세무법인 호람 회장, 곽수근 서울대 교수, 고병기 전 롯데알미늄 상무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박 회장은 대전지방 국세청장을 지냈고, 곽 교수는 현재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초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롯데제과는 송재용 서울대 교수와 더불어,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송 회장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김용재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과 김광태 전 롯데삼강 영업본부장을,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정병춘 법무법인 광장고문과 함께 최영홍 고려대 교수, 신영철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새로 선임한다. 김 전 감찰담당관은 서울청 조사3국3과, 대통령비서실(인사수석실), 평택세무서장, 서울청 감사관, 국세청 감찰담당관 등을 지냈다. 정 전 차장은 국세청 법인세과장·조사1과장과 법무심사국장,정책홍보관리관을 거쳐 광주지방국세청장 및 본청 법인납세국장을 지냈다.

롯데그룹이 사외이사를 물갈이하면서 관료출신을 대거 영입하는 것은 지난해 국세청, 공정위, 감사원 등으로부터 잇달아 조사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7월 중순부터 반 년에 걸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의 4개 사업본부에 대해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 검찰 고발은 면했지만, 65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당했다. 롯데푸드도 작년 9월 코리아세븐과 식품 등의 상품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과 공시를 하지 않은 혐의가 적발, 공정위로부터 4억470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사외이사에 정부나 법조계 인사들을 지나치게 많이 앉히고 있다”며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나 전문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사외이사를 통해 회사와 관련된 여러 사회적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사외이사의 본연의 역할이 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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