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미의 설마]장ㆍ차관 없는 복지부, 기자실도 ‘텅텅’

입력 2014-03-19 07:15 수정 2014-03-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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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지 23일로 석 달째가 된다. 복지부 직원들은 이사ㆍ통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종청사 적응에 한창이다. 반면 복지부 이전과 함께 내려온 기자실에는 기자를 찾기 힘들다.

현재 복지부에 등록된 출입기자는 36개 매체 115명이다. 이중 세종시에 상주하는 기자는 5개 매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복지부와 함께 다른 부처를 중복 출입해 사실상 복지부 기사실에서 볼 수 있는 기자들은 2~3명 뿐이다.

복지부 이전이 1분기에 접어들었음에도 타 부처 기자실에 비해 상주기자의 정착이 어려운 까닭은 서울 일변도의 복지부 공보정책 때문이다.

실제로 과천청사에선 매주 이뤄졌던 정례브리핑이 세종청사에선 단 한번 열렸다. 매주 2~3회씩 진행됐던 브리핑 역시 세종청사에선 낯선 풍경이다. 복지부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후 공식 브리핑은 지난달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와 이달초 진행했던 제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결과 등 단 두 건이 전부였다.

대신 복지부는 굵직한 현안이나 긴급 브리핑의 경우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일 의사들의 집단 휴진과 관련한 제2차 의정협의 발표 역시 공단에서 공식 발표를 진행했다. 의사 총파업 투표를 놓고 화제가 됐던 지난달 26일 역시 복지부 수장인 문형표 장관이 직접 건보공단을 찾아 기자들에게 긴급 브리핑을 연 바 있다. 사실상 복지부의 공보기능은 되려 정부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서 비롯된다.

상주기자들 사이에선 “복지부 기자실에 있어 봤자 오히려 취재하기 힘들고 손해 보는 느낌이다” 또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할 것같다”는 식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이곳 기자들은 서울에서 진행되는 오ㆍ만찬에 참석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복지부 임원들과 따로 식사 약속을 정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복지부 대변인실은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다. 장·차관과 고위 공무원들은 서울청사 주요 회의 및 국회 활동 등을 위해 일주일에 대부분을 서울에서 지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형표 장관은 세종청사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열리는 공식 일정외에는 세종시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문 장관은 복지부가 마련해 놓은 서울 충정로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이런 환경탓에 대변인과 부대변인 역시 제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다. 이는 서울서 업무를 처리하고도 늦은 시간 세종시로 향하는 타 장관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올해부터는 세종청사에서 국정 운영을 펼치겠다”며 “앞으로 주요 회의 및 행사개최는 물론 외빈도 가능한 세종에서 만나겠다”며 조기 정착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마련된 세종청사, 그리고 불편을 무릎쓰고 청사정착에 힘쓰는 타부처 수장들의 모습에서 편리만을 쫓는 복지부의 따끔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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