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물러설 곳 없다”… 황창규 ‘혁신 드라이브’

입력 2014-03-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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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직원들에 메일

최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재차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 대출사기, 영업정지 등 잇단 악재에 ‘KT 위기론’이 제기되자 내부 혁신을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2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황 회장은 최근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혁신을 재차 주문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는 메일을 통해 “문제를 알면서도 관행이라며 내버려 두는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 및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되어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갖자”고 주문했다.

황 회장이 이처럼 배수진을 친 것은 취임 후 발빠른 조직개편으로 경영혁신을 이룰 계획이었지만, 연달아 악재가 터지면서 ‘KT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대출사기 사건과 보조금으로 인한 영업정지가 임박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자 안팎에선 황 회장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1200만여명의 고객정보 유출 이전에도 2012년 800여만명의 고객정보가 해킹으로 빠져나갔다. 반복된 고객정보 유출로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황 회장이 7일 직접 나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인 황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내부적으로 과거의 악습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집단소송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KT에 대한 불신은 가라앉지 않았다. 청와대마저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해당 기업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자, 황 회장이 최전선에 직접 나서 분위기 쇄신과 혁신을 지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직원 대상의 메일도 황 회장의 이런 의지를 사내에 알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침몰 직전의 KT를 맡았다. 그는 취임 즉시 고강도 조직개편으로 내부 개혁을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잇단 악재에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6일 자회사 KT ENS의 영업담당 직원과 7개 협력업체 등이 공모해 금융권으로부터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이 터졌다. 경찰 수사 결과 사기 사건의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KT ENS의 내부 시스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화살은 모회사인 KT의 기강해이와 감사부실 등으로 돌아왔다.

악재는 아직도 남아 있다. KT는 불법보조금을 살포한 혐의로 13일부터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영업정지 기간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기변경도 특정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날 방통위도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으로 추가 제재에 들어가는 만큼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불법보조금 문제에 시달렸다. 그는 최문기 장관과 이통3사 CEO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 때 “보조금 관련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여기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사업을 할 여력이 없다”며 “현 상황이 부끄럽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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