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 ‘초읽기’

입력 2014-03-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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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리솔라, 7일 예정 이자 지급 불능…BOA, 디폴트 허용해야 더 긍정적

▲상하이 소재 태양광패널업체 차오리솔라가 5일(현지시간) 이자 지급 불능 사실을 밝히면서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가 임박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9월5일 중국 국제태양광에너지박람회 당시 차오리솔라 부스. 블룸버그

중국 회사채시장에 첫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하면서 금융시장이 한바탕 회오리에 휘말려들 전망이다.

상하이 소재 태양광패널업체 차오리솔라에너지과학기술은 2년 전에 발행한 10억 위안 규모 회사채에 대한 이자 약 8980만 위안(약 156억원)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회사는 오는 7일까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차오리솔라는 이날 성명에서 “여러가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금까지 이자 지급에 필요한 돈을 400만 위안 밖에 모으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오리솔라가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가 되는 셈이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지난 1990년대 말 채권시장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 디폴트 사례가 발생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국영은행들이 구제금융을 지원하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방법으로 디폴트를 피해왔다.

연초에 그림자금융 부문에서 석탄회사에 투자했던 중성신탁의 30억 위안 규모 파생상품이 디폴트 위기에 몰렸으나 정부가 원금상환을 보장하면서 가까스로 디폴트에서 벗어났다.

중국 관리들은 디폴트가 발생하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져 연쇄 부도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은 맹목적인 투자로 오히려 금융시장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보고서에서 “차오리의 디폴트는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채권과 기타 금융상품에 제대로 된 가격을 매기려면 디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OA는 “올해는 중국이 산처럼 쌓여있는 지방정부와 기업 부채를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부도 관련 법과 절차를 개선하고 회사채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BOA는 지난 1월 기준 중국 회사채시장 규모가 8조7000억 위안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말 8000억 위안에서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중국 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른 신흥국 기업 부채가 GDP 대비 40~70%이며 미국은 81% 정도다.

크리스 웨스턴 IG마켓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더 개방하려면 디폴트를 허용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트리플C 등급의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에 투자하면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그런 인식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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