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위안칭의 야심...모토로라 먹은 레노버, 소니와도 ‘맞손’?

입력 2014-02-03 08:59 수정 2014-02-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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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저가 서버사업부 인수 등 이달 들어 대형 M&A 2건 성사…소니와도 합작 추진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 장악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스마트폰 제조 사업부 모토로라모빌리티를 29억1000만 달러(약 3조원)에 사들이기로 한데 이어 소니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5월 무려 125억 달러를 주고 모토로라를 인수했으나 2년도 안돼 매각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주요 생산업체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앞서 IBM의 저가 서버사업부를 2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지난 달에만 2건의 대형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켰다.

회사는 이번 인수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주대륙과 서유럽 시장공략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레노버는 현재 세계 4대 스마트폰업체다.

양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부문에서 강력한 글로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양 회장은 지난 2005년 레노버의 IBM PC사업부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당시 레노버가 휴렛팩커드(HP)를 넘어 세계 1위 PC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PC시대의 쇠퇴로 인해 레노버는 스마트폰과 서버 등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앤드류 코스텔로 IBB컨설팅 대표는 “레노버는 브랜드를 사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특히 해외진출을 돕는 브랜드에 대해 그렇다”고 강조했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는 세계 스마트폰 1위 수성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LG전자에게 적잖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합한 시장 점유율은 6.0%. 이는 삼성전자(32.3%), 애플(15.5%)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화웨이(5.1%)와 LG전자(4.8%)는 각각 4위와 5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앞으로 레노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레노버는 자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레노버 브랜드를 쓰며 모토로라의 제품력을 활용하고 미국, 남미, 유럽 시장에서는 모토로라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전 세계 50개 이상의 통신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것도 이득이다.

레노버는 일본 소니와도 개인용컴퓨터(PC) 부문 합작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NHK가 1일 보도했다. 소니는 그러나 이같은 NHK의 보도를 부인했지만 “PC 사업부 개선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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