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ㆍ스탠다드차타드, 한국 대출 감소에 휘청

입력 2013-12-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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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업은행들 ROE, 2005년의 20.3%에서 지난해 7.4%로 하락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SC)가 한국의 대출 감소로 손실을 떠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는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10여년이 안된 가운데 자산 축소를 결정하는 등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8월 10억 달러의 감가상각을 발표했다.

존 거스패치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사업의 손실이 2014년 아시아 지역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10년 간 절반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상업은행들의 ROE가 지난해 7.4%로 2005년의 20.3%에서 절반 이상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이같은 은행들의 부진은 한국 정부의 가계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가계부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한국의 은행 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은행 대출이 지난해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8년 아시아 통화위기 이후 최저 증가폭이다. 당시 은행 대출은 0.1% 감소한 바 있다.

한국의 대출 성장률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 이후 연 6.5%를 기록했다. 2008년 이전 9년 간의 대출 성장률은 연 17%에 달했다.

한국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외국계 은행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비용 감축 방안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낮은 (매출) 성장과 낮은 ROE의 ‘뉴노멀’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지난 2000년 중반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씨티그룹, HSBC홀딩스는 한국 경제와 은행업계가 1990년대 아시아 통화위기로부터 회복하면서 한국 은행들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씨티그룹은 2004년 한미은행을 27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제일은행을 33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HSBC를 능가하는 외국계 은행으로 부상했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5년 전 5.8%에서 현재 2.9%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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