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한의대생, 부속병원 건립 이행 놓고 학교와 마찰

입력 2013-12-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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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세 번째 시위·학교, 해결책 제시 못해… 사태 장기화 조짐

▲가천대 한의대생들이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캠퍼스에서 눈을 맞으며 학교 측에 ‘임상교육 정상화’와 ‘100병상 이상 부속병원 건립’ 약속을 이행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했다.

가천대학교 한의대생들이 부속병원 건립 약속 이행을 놓고 학교 측과 또 한 번 마찰을 겪고 있다.

가천대 한의대생들은 지난 12일 눈이 내리는 악천우 속에서도 경기도 성남시 소재 캠퍼스에서 학교 측에 ‘임상교육 정상화’와 ‘100병상 이상 부속병원 건립’ 약속을 이행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수업거부를 하고 있다.

이번 농성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과 2008~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근 10년 동안 한의대생과 학교가 싸움을 하고 있는 격이다.

이날 학생들은 피켓시위는 물론 지나가던 재학생들에게 ‘한의과대학 학생들과 한 10여 년간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학교 당국은 각성하라’는 제목의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백승준 한의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한의대생들은 2004년, 2009년 당시 합의문을 바탕으로 약속이행을 요구했지만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부속 한방병원 건립과 관련한 합의사항에 대한 학교 측의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말고사 거부 등 투쟁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가천대는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관련 사항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확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2004년 당시 학생들과 합의문을 통해 △2013년까지 경원대(현 가천대) 부속한방병원 완공 △현재 한의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위한 인근 100병상 규모 건물 임차해 부속병원 마련 △750평 내외 한의학관 2007년 학기 이내 마련 등을 약속했다.

또 △2013년도까지 국제어학원에 부속 한병병원 완성·개원 △한방병원 건립돼 실습교육 이뤄지기까지 본과 4학년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 지급 △ 인천한방병원에 교육공간 추가 확보 등도 합의했다.

학교 측 약속 이행이 지연되자 학생들은 ‘2013 가천대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가천대 한의과대학이 학교당국을 상대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근 20년간의 배경과 투쟁의 이유 및 투쟁의 목표에 관한 지침서’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현재 학교 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가천대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졸업생은 “재학생 당시 학교 측과 합의문을 이끌어 냈는데 10년 동안 이행된 게 없어 화가 난다”며 “한파 속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후배들 소식을 접하니 안타깝다. 하루 빨리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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