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 장남 세준씨 ㈜영풍 16.89% 최대주주

입력 2013-1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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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병희·故 최기호 회장 공동설립… ㈜영풍·고려아연 정점으로 계열사 연결 양가 지분 얽혀 지배구조 복잡

영풍그룹은 창업자 고(故) 장병희 회장과 고(故) 최기호 회장이 1949년 공동 설립한 영풍의 전신 영풍기업을 모태로 발전한 대기업 집단이다. 영풍기업은 1951년 애국해운, 1955년 영풍해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962년 영풍상사로 변경한 뒤 1978년 현재의 (주)영풍으로 상호를 정했다. 2세인 장형진 회장 체제 이후에도 영풍그룹은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동업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장형진 회장 취임 후 영풍그룹은 비철금속 제련업을 발판으로 부동산, 서점업, 전자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고 장병희-최기호에 이어 2세까지 동업관계 이어져 = 모기업인 영풍기업은 창립 당시 농수산물과 철광석을 수출하는 회사였다. 1970년 비철금속을 가공생산하는 석포제련소를 설립하고 비철금속 제련에 주력하게 된다. 1974년 아연과 납 등을 제련하는 고려아연을 자회사로 설립하면서 기업 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영풍과 고려아연 두 회사가 국내 아연 제련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2009년 83%, 2010년 82%, 2011년 80%였다. 1979년에는 일본 도쿄에 해외법인인 일본 재팬을 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1987년 코리아니켈을 설립한 데 이어 1989년 영풍개발, 1992년 영풍문고, 1995년 영풍전자의 전신인 유원전자를 편입하는 등 잇따라 계열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인쇄회로기판 제조, 유통업, SI업, 부동산 부문의 계열사를 확대하는 등 영풍그룹의 공격적인 경영은 이어졌다.

영풍그룹은 최기호 회장 이후 경영체제가 뚜렷하게 갈리기 시작한다. 1977년 고(故) 최기호 회장이 병환으로 경영에서 물러나자 1978년 동업자인 장병희 회장이 2대 회장에 취임했다. 1980년 최 회장이 타계한 뒤 영풍그룹은 (주)영풍 계열군은 장병희 회장 일가족이 담당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장형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 철진씨가 영풍산업, 영풍광업 등 계열사 사장에 올랐고, 차남 형진씨는 (주)영풍 등의 경영을 맡았다. 그러던 중 1993년 인천 주택조합 사기 사건과 관련해 장철진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장철진 회장은 영풍산업을 갖고 그룹에서 독립하기에 이르렀고 차남 장형진 회장이 영풍그룹의 경영권을 이었다.

1995년 장철진 회장 일가족이 (주)영풍 주식을 동생 측에 매각하면서 지분관계도 청산했다. 영풍산업과 영풍광업 등을 갖고 독립했던 장철진 회장은 2003년 주력회사인 영풍산업이 상장폐지되는 과정에서 불성실공시 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최기호 공동창업주 2세들이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장남 최창걸 명예회장(등기), 차남 최창영(69) 명예회장(미등기)에 이어 현재는 3남 최창근(66)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장형진 회장이 실권을 쥔 (주)영풍(26.9%)이라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배구조 재편 계열사 ‘속속’ = 영풍그룹은 크게 영풍과 고려아연 계열군으로 나뉜다. 주력기업인 (주)영풍과 고려아연을 정점으로 영풍정밀, 시그네틱스, 코리아써키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연결됐다. 밑에 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이뤄졌다. 영풍그룹은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각기 나누어 보유하고 있어 다른 그룹에 비해 지배구조가 다소 복잡하다.

영풍그룹 출자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영풍으로 이어지는 출자와 영풍-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으로 이어지는 출자 등 2개의 소 순환형 출자구조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주)영풍과 고려아연이 상속과정에서 지분이 줄어든 데 따른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을 이끌었던 고(故) 장병희 회장은 부인 김진숙씨와 슬하에 장남 철진, 차남 형진씨 형제와 장녀 현주, 차녀 윤주씨 등 2남2녀를 두었다. 2세인 차남 장형진 회장은 부인 김혜경씨와의 사이에 장남 세준, 차남 세환씨 형제와 장녀 혜선씨를 두고 있다.

세준, 세환, 혜선씨는 영풍개발 지분을 각각 11%씩 보유하고 있다. 영풍문고의 경우 장남 세준씨는 11%, 차남 세환씨는 1.5%, 장녀 혜선씨는 1%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세준씨는 테라닉스 지분 10.3%, 세환씨는 4.48%, 혜선씨는 26.22%를 갖고 있어 세 자녀의 지분율이 총 41%에 달한다.

(주)영풍은 장형진 회장의 장남 세준씨와 차남 세환씨가 16.89%와 11.15%를 각각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최창걸, 창영, 창근, 창규씨 등 고 최기호 회장의 2세들은 10%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주)영풍이 26.91%로 최대주주다. 장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21.46%를 소유하고 있다. 영풍정밀 역시 장 회장 일가가 42.98%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비철금속 제련에서 벗어나 반도체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 코리아써키트는 (주)영풍이 37.0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플렉스의 최대주주(31.9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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