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SSUE] 기업 구조조정, 금융 부실로 이어지나

입력 2013-11-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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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쌍용건설 워크아웃 이어 STX·동양 구조조정...은행 부실채권비율 3분기 연속 상승

금융권이 기업발(發) 구조조정 위험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조선·건설·해운 등 경기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줄을 잇더니 올해 들어서는 웅진, STX, 동양그룹 등 대기업 그룹의 구조조정이 몰아치며 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 2009년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대한전선을 비롯해 2010년 성동조선, SPP조선 자율협약, 올해 2월 웅진그룹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6월 쌍용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STX·동양그룹 구조조정 등 기업 부실이 몇 년새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분기 연속 상승하며 전분기에 이어 또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11년 6월(1.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1.80%를 기록했고 부실채권 규모 역시 25조8000억원으로 2년 반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33%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1년 3월 말(2.71%)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15.5% 늘어난 112곳에 달한다. 여기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 그룹의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 동부, 한진, 한라, 대성산업, 한진중공업, 동국제강, 두산그룹 등 8개 대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신용위험)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대기업 그룹의 평균 차입규모는 지난 2008년보다 51.8%나 급증한 7조5000억원이며 평균 부채비율도 75%포인트 오른 245.1%에 이른다.

최근 동양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시장성 부채(기업어음, 회사채) 비중도 높다. 8개 대기업 그룹의 시장성 부채 비중은 51.5% 수준으로 동양그룹 등과 비교할 때 낮지 않다는 평가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그룹 재무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2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공기업집단 8개, 금융그룹 4개,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등이 진행 중인 그룹 4개를 제외한 46개 그룹(비금융계열사) 가운데 20개 그룹이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결 부채비율이 300% 초과하는 그룹은 9개, 200% 초과하는 그룹은 11개에 달한다.

부채비율이 높으면서 연결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그룹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으로, 이 수치가 1 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향후 ‘경기침체 장기화-기업 수익성·상환능력 악화-기업 부실-은행권 자산건정성 악화’ 등의 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이다.

금융당국이 주채무계열 편입기업 확대 등 기업 구조조정 개선안을 내놨지만 이미 기업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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