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기업 살린다

입력 2013-11-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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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영구채 지급보증 내주 결정…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1000억 수혈 등

‘더 이상은 안 된다.’

웅진·STX·동양사태를 겪은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유동성에 직면한 대기업 지원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경남기업에 1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한 데 이어 효성에 대규모 시설자금 2200억원 지원을 전격 확정했다. 한진해운과 관련해서도 근본적 자금 부족 해결책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해 채권단에 지급 보증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늑장 대처로 도마에 올랐던 STX와 동양그룹 사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잇따른 대기업 유동성 위기로 국가경제 악영향을 고려해 ‘살릴 기업은 살린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늦어도 다음주 중 영구채 지급보증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연내 영구채 발행을 위해서는 2개월 정도 걸리는 발행기간을 감안할 경우 늦어도 다음주에는 결론이 나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4억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2억 달러, 1억 달러에 대한 지급보증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은 여전히 지급보증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최근 세무조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효성에 대규모 시설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세금 문제와는 별개로 효성의 경영 활동에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효성 울산 용연공장의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50만톤까지 늘리는 확장 공사의 총공사비 2800억여원 중 2200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앞서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을 신청한 경남기업에 1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 8개 금융회사가 기존 채권액 비율에 따라 1000억원을 나눠 지원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경남기업 채권단을 소집해 경남기업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원 규모와 시기에 대해 다소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워크아웃 개시와 신규 자금 지원엔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있는 건물을 매각하면 7000억~8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회생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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