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반토막 성적표…앞이 더 캄캄

입력 2013-10-28 10: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분기 車·철강·정유 등 全업종 영업이익 ‘뒷걸음질’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받아든 올 3분기 경영 성적표가 참담하다. 일각에서는 지난 8개월간 기업 규제에만 초점을 맞춘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자를 제외하고, 자동차,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모든 업종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자 부문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를 빼면 제자리걸음이다.

이달 27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7개 상장 기업 중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52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95.1%나 하락했다. 삼성SDI는 291억원을 기록해 66.3%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도 3825억원으로 56.7%나 빠졌다. 대한항공(-43.0%), 포스코(-38.0%), 현대제철(-29.2%) 등이 하락했고, LG화학(-14.0%), 기아자동차(-13.1%), 삼성전기(-10.7%) 등도 전년 3분기보다 10% 이상 실적이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업의 현장 체감 경기와 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각종 통계 자료를 인용, 올해 성장률이 연초 예상치(2.7%)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해 그동안 수없이 목소리를 냈지만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면서 “3분기 기업 실적이 위축된 것은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성장률 기대치가 높은 것은 삼성전자가 기업들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일종의 착시효과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공포가 재계를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은 1050원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느끼고 있다.

올 3분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의 사업 구조가 수출 비중이 큰 만큼 불안한 외환시장은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수출 비중이 75~8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이 줄어든다. 자동차 업종과 마찬가지로 수출 비중이 70~80%에 달하는 석유화학 업체들도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엔저에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대외 수출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데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만 늘고 있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해외기업 '하도급 갑질' 꼬리 자른다 [하도급법 사각지대①]
  • '주말 소나기'에도 식지 않는 불볕더위…오후부터 자외선·오존 주의보
  • '엘롯라시코'에 팬들도 탈진…이틀 연속 9:8 '끝내기 혈투'
  • 비트코인, 6만6000달러에서 관망세 계속…"내달 이더리움 ETF 거래 기대감↑"[Bit코인]
  • 김진경·김승규 오늘 결혼…서울서 비공개 결혼식
  • [뉴욕인사이트] 멀어지는 금리인하 시계에도 고공행진…기술주 랠리 지속에 주목
  • 러브버그·모기 출몰…작년보다 등장 빠른 이유
  • 삼성전자, '포브스' 글로벌 순위 21위…전년비 7계단 하락
  • 오늘의 상승종목

  • 06.17 12: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262,000
    • -0.57%
    • 이더리움
    • 5,038,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594,000
    • -2.46%
    • 리플
    • 686
    • -1.44%
    • 솔라나
    • 208,100
    • +1.81%
    • 에이다
    • 579
    • -0.86%
    • 이오스
    • 904
    • -2.9%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8,250
    • -2.71%
    • 체인링크
    • 20,860
    • +0.24%
    • 샌드박스
    • 524
    • -3.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