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재계 경영권 승계… 막내사위들 행보 주목

입력 2013-10-18 13: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사업재편에 전격 착수한 가운데 막내사위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그룹의 계열사 재편은 경영권 승계나 그룹분할, 사업구조의 효율성, 순환출자 해결,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 다양한 원인과 배경을 지닌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17일 이사회를 통해 자동차 강판사업을 합병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막내 사위 신성재 하이스코 사장은 몸집이 작아진 현대하이스코를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올 들어 신 사장은 활발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3만2440주를 주당 2만6381원에 매입했다. 지분율은 0.08%에서 0.12%로 올라갔다. 또 5월에는 기아자동차 1950주를 장내 매수해 최대주주 주식소유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건설 주식도 매입해 정씨 일가 가운데 개인자격 기준으로 최대주주 주식소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지난 2000년 이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결혼했다. 고(故)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중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 제일기획 상무보를 시작으로 제일모직 전략기획실 상무, 경영기획담당 전무 등을 거쳤다. 이어 2011년 그룹 정기인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으로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지난 9월 삼성이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을 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그가 주목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에버랜드에 김 사장의 부인인 이서현 사장이 주도해왔던 패션이 합쳐진 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또 삼성물산이 올 초부터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인수하는 것도 관심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이 자사 주식 46만7072주를 한 달간에 걸쳐 18차례(거래일 기준)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은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4만5481주(0.6%)를 장내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그룹의 주력 건설 계열사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이 1978년 코리아엔지니어링을 인수해 키운 플랜트(산업설비) 특화 건설사다.

재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3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사위인 김 사장이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운신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그룹의 막내 사위가 최근 이어지는 계열사 사업구도 재편와 연관돼 있는 것은 맞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3세 경영인의 승계구도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 사위들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장군의 아들' 박상민,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대북 방송 족쇄 풀려
  • 단독 금융위 ATS 판 깔자 한국거래소 인프라 구축 개시…거래정지 즉각 반영
  • KIA 임기영, 2년 만에 선발 등판…롯데는 '호랑이 사냥꾼' 윌커슨으로 맞불 [프로야구 4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941,000
    • -0.54%
    • 이더리움
    • 5,230,000
    • -1.53%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0.15%
    • 리플
    • 727
    • +0.41%
    • 솔라나
    • 230,300
    • +0.09%
    • 에이다
    • 634
    • +0.32%
    • 이오스
    • 1,100
    • -3.34%
    • 트론
    • 158
    • +0.64%
    • 스텔라루멘
    • 146
    • -2.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150
    • -0.18%
    • 체인링크
    • 24,600
    • -2.88%
    • 샌드박스
    • 626
    • -2.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