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하이스코 합병… 초대형 철강사 발돋움

입력 2013-10-17 10:44 수정 2013-10-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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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0조원 이를 듯… 현대차 순환출자 구조 해소도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강판(냉연) 부분을 흡수·합병한다. 이원화된 사업구조를 하나로 통일하면서 20조원의 거대 제철소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도 풀게 됐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17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한다. 합병안은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부분을 현대제철이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그 동안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두 회사는 하나의 일관제철소를 두 개의 공정으로 떼어낸 사업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고로(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1차 완제품인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냉연강판으로 만드는 이원화된 구조였다. 포스코 등 제철업체는 철광석에서 고로를 거쳐 열연강판, 냉연강판으로 이어지는 제조 과정이 통합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제철이 3고로까지 완공하면서 9조9000여억원을 들인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현대제철과 하이스코가 합병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제철사업 모델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조1460억원, 현대하이스코는 8도4050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합병을 매출 20조원의 거대 철강사로 발돋움 하게 됐다.

또 이번 합병은 사업 부문 이외에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풀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신규 순환출자 금지 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하지만 연내 신규 순환출자 금지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법 통과 및 발효 시점 고려시 향후 6개월 내에 두 회사가 합병해야 규제로부터 안정권이다.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만큼 현대제철과 하이스코의 합병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제철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 지분 5.7%를 쥐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주식을 각각 12.5%, 10.0%씩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을 키운 후 정 회장이 가진 합병회사 주식과 기아차가 들고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16.88%)을 맞교환하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이사회에 안건을 알 수 없고 사안이 중대한 만큼 공시 후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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