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회장은 취임 후 4개월 동안 자회사의 수익 제고와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매월 자회사별 일대일 회의를 주관해 왔다. 기존 회장들이 자회사 대표들과 월 1회 가지던 회의 형식과 크게 다르다.
임 회장이 자회사 대표회의 방식을 바꾼 것은 전체회의로 진행될 경우 자회사별 애로사항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논의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빠듯한 일정 중에서도 자회사별 미팅 시간을 따로 쪼개서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과거 전체회의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임 회장이 자회사 대표들과 회의할 때 질문과 주문이 구체적이어서 대표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주와 자회사간 긴밀한 대화를 통해 현안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특히 임 회장은 자회사 대표들과의 회의시 자회사 임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사무관 시절 농협이 '큰손'으로 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요청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다른 금융회사에 뒤처졌다"며 "이제 농협은행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문제는 경쟁에 익숙하지 않는 것" 이라며 농협 직원들의 경쟁력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또 "직원들을 다른 시중은행에 보내 리스크 관리 기법을 배워오도록 했다”며“잘 가르쳐주지 않겠지만 밥을 사든 술을 사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배워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이같은 노력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 회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자회사 간 긴밀한 협의체제를 언급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임 회장은 “3분기 들어 실적 개선 기미가 보인다”며“올해 연간 목표는 지난해 순익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안팎에선 최근 농협은행 유상증자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성공과 우리투자증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임 회장식 농협금융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