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차이나] 시노펙, 내실 경영으로 몸집 불리기… 아시아 에너지기업 선두주자

입력 2013-10-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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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00대 기업 중 4위 차지… 중국내 순위 9년째 1위 독보적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 시노펙은 매출 기준 9년 연속 중국 1위를 차지하면서도 높은 순이익을 올리는 외형과 내실 모두 탄탄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홍콩의 한 시노펙 주유소. 블룸버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그룹SINOPEC)는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로 에너지업계를 이끄는 선두주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지난 7월 발표한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시노펙은 중국 기업 중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했다.

또 시노펙은 지난 8월 말 중국기업연합회가 매출 기준으로 집계한 ‘중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대표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춘에 따르면 시노펙은 지난해 무려 4282억 달러(약 464조원)의 매출과 82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302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해 경쟁사인 페트로차이나의 순이익 증가율 5.6%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7.9%를 압도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 늘어난 1조4200억 위안에 이르렀다.

푸청위 시노펙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안정되고 정유제품의 국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 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페트로차이나, CNOOC와 달리 시노펙은 조용하면서도 내실 있는 경영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특징은 해외 인수합병(M&A)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

CNOOC가 지난해 캐나다 석유업체 넥센 인수로 중국 기업 사상 최고 M&A 기록을 세우고 페트로차이나의 모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지난 3월 이탈리아 에니로부터 모잠비크 천연가스전을 42억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시노펙도 M&A를 통해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회사의 크기를 키워 왔다. 시노펙은 지난 8월 미국 아파치로부터 이집트 에너지사업 지분 33%를 31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시노펙의 M&A는 페트로차이나와 CNOOC만큼 다른 국가들의 우려를 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시노펙은 파트너십과 제휴를 중시하는 전략으로 다른 국가나 업계의 거부감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파치와의 거래에서도 시노펙은 이집트 에너지자산을 사들인 것에 그치지 않고 아파치와 파트너십을 맺어 원유와 가스 개발에 같이 나서기로 했다.

시노펙은 올 초 자회사인 중국석유화공고분유한공사(시노펙주식회사)에 카자흐스탄과 콜롬비아, 러시아 등에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자산을 15억 달러에 넘겼던 것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그룹 내부의 거래였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거의 받지는 못했지만 자산 인수 후 시노펙주식회사의 해외 석유와 천연가스 ‘확정 매장량(proven reserves)’은 3억3020만 배럴로 종전보다 네 배 이상 증가했으며 해외생산은 5870만 배럴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페트로차이나에 비해 다소 미약했다는 평가를 받은 ‘업스트림(석유 탐사에서 시추, 생산까지의 과정)’ 분야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경쟁사와는 달리 시노펙은 해외 M&A로부터 오는 리스크를 피하려 하고 있다”며 “모회사의 자산을 사들이는 것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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