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에 금융한류 심는다] “기회의 땅… 현지화로 중국 대륙 안착”

입력 2013-10-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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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국제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 법인장

“중국은 한국 금융업계에 기회의 땅이자, 동시에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이다.”

성국제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 법인장은 중국 금융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성 법인장은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는 외자은행에 특별히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은행을 포함한 중국 내 모든 은행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신한은행은 중국 금융당국과의 소통 강화와 규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시장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홍천로지행을 신설하고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해 말 중국 현지 법인과 베이징지점을 세워 하얼빈, 광저우, 쑤저우 등 기존 3개 지점과 더불어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중국 소비자 사로잡은 현지화 정책 추진= 신한은행은 현지 니즈에 맞춘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중국 대륙에 안착하고 있다. 현지화 추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현지 우수인력 확보였다. 성 법인장은 “우수한 현지 직원을 글로벌 영프런티어(YF)와 글로벌 점프 매니저로 선정해 현지 리더로 육성하고 있다”며 “이들을 매년 본점으로 초청해 주요 부서에서 순환 근무하게 함으로써 업무지식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 법인장은 입행 1년 미만의 신입직원부터 고참직원까지 단계별로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현지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사이버 연수과정과 마케팅 전문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학습조직인 CoP(Community of Practice)를 구성해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2차례 정기적으로 여신·수신·외환과목 등 직무고시를 전 직원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지화 정책은 중국 금융시장 공략의 핵심이다. 현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잠재력이 큰 지역을 선점하려는 전략의 바탕이 됐다.

성 법인장은 “2010년대 들어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의 중점 추진 사업은 철저한 현지화로 압축된다”며 “철저히 현지 고객을 타깃으로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고, 현지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대상 영업 외에도 향후 현지에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기업 고객을 넘어 개인 고객까지 흡수 = 중국유한공사는 현지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잠재력이 큰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보다 앞서는 금융개방 경험과 다양한 상품 개발 노하우를 활용, 현지인의 구미에 맞는 상품 개발이 주효했다.

성 법인장은 “고객 확대를 통한 안정적 영업기반 구축과 리테일 영업의 정착을 통한 현지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성 법인장은 기업 고객 메인화를 위해 △기업결제계좌 △전자방식외담대 △보관어음수탁 △직불카드 가맹점 확대 등의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한 개인 고객 확보를 위해 △직불카드 △원화(KRW) 송금서비스 △개인편리 환전서비스 △가상계좌서비스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터넷뱅킹과 전화은행에 대한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은행 이용의 편리성 제고를 통한 기반 고객 확보에도 남다른 성과를 보였다.

성 법인장은 “직불카드의 경우 지난 2011년 5월 출시해 8월말 기준 5만2000좌로 전년 3만5000좌 대비 48.6% 성장했다”면서 “이 중 중국인 고객 비중이 75%에 달해 리테일 영업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모행의 리테일 비즈니스 강점인 차별적 서비스를 현지에 도입해 교포 고객은 물론 현지인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는 “왕징, 홍천로 지행의 경우 점주권이 한국계 밀집 거주지역으로 지행의 전 직원을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으로 배치하고 고객에게 모행의 우수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왕징지행, 심천분행, 성양지행, 홍천루지행 등 4개 영업점에서는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토요일 영업을 개시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 = 중국 금융시장의 경우 현지 영업 규제로 실제 은행 영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성 법인장은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면서 신중하게 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글로벌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양적·질적 측면에서 글로벌 대형 은행 대비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들어 신한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며 점진적으로 단계별 현지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내 사업 모델 중 기업금융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성 법인장은 “지난 1994년 중국 톈진에 분행을 열면서 중국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이후 상하이, 칭다오, 베이징, 우시 등지로 영업 구역을 넓히면서 한국계를 비롯한 기업 금융에 우선 집중해 내부 역량을 확보한 이후 2010년도부터 리테일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말했다.

성 법인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금융시장 확대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FTA 체결로 양국 간의 교역량이 더욱 증가해 한국 관련 무역과 연계된 금융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한국내 영업망을 다수 보유한 중국 내 한국계 은행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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