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디스카운트’주범 중국고섬, 2년반만에 증시 퇴출

입력 2013-09-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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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투자자들 ‘멘붕’… “개미들 줄소송 가능성”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몰고온 중국고섬이 결국 2년 반만에 증시에서 퇴출된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4일 중국고섬을 상장폐지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정리매매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섬유업체인 중국고섬은 지난 2011년 1월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하는 방식으로 코스피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상장 2개월 만에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났다. 곧바로 거래는 정지됐고 이후 며칠 뒤 중국고섬 자회사가 갖고 있던 은행예금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싱가포르거래소(SGX)는 중국 고섬에 대해 매매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매매거래중단(Trading Halt)에서 상당기간 정지되는 매매거래정지(Trading Suspension) 결정을 내렸다.

이후 경영진 개편과 신규 투자자 유치를 조건으로 지난달 2년 반 만에 싱가포르에 거래재개를 신청했지만 2차 상장한 한국 증시에선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다. 감사의견을 ‘거절’로 발생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고섬 퇴출 소식에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멘붕(정신이 나갈 정도의 당혹스러움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한 증권투자사이트 A투자자는 “2달만에 거래정지된 것은 증권사, 금융당국의 잘못 아닌가”라며 “그런데 왜 늘 개미들만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한국거래소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B투자자는 “싱가포르에서 원주 거래되는데 한국에서 상장폐지시키면 2년넘게 기다린 투자자들은 뭐가 되냐”며 “한국거래소는 소액투자자들 우롱한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9월 중국고섬 국내 투자자들은 KDB대우증권 등에 손해배상 관련 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만큼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소송은 더 확대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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