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책의 핵심인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효과가 시장에 통하면서 매매거래와 가격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전세난 또한 심화되고 있다. 전세에 머물고 있는 매수세를 끌어올려 매매·전세시장을 동시에 안정시키겠다던 정부의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 분위기로서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주간 전셋값은 전주보다 0.21% 상승했다. 5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상승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전셋값 상승은 서울이 0.34%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남이 0.41% 상승해 전주 상승률(0.29%)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0.28%), 인천(0.23%) 등도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전국 아파트 매맷값도 전주보다 0.08%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이 0.13% 올라 상승세가 뚜렷했다. 8.28대책 이후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8.28대책에서 처음 내놓은 공유형 모기지와 취득세 영구 인하 정책이 포함돼 거래시장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거래가 증가했다"며 "여기에 가을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매매전환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매값 대비 전세금 비중(전세가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1곳의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섰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달 기준 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매매값 대비 전세금 비중이 60%를 넘는 자치구는 3곳에 불과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8곳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 자치구별 전세가율은 성북구가 65.8%로 가장 높았다. 관악구(63.1%) 서대문구(62.8%) 강서구(61.8%) 구로·동작구(61.1%) 동대문구(60.9%) 중구(60.8%) 도봉구(60.6%) 광진구(60.2%) 성동구(60.1%) 순이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매매값은 떨어지고 전셋값은 상승한 결과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전세난이 계속 또는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윤 과장은 "수도권 전셋값 주간 상승폭이 꺾이지 않고 있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가을 이사철이 끝나는 다음달말까지는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 위주의 집값 반등세 또한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중소형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나오면서 집값 반등의 모멘텀이 됐다"며 "수도권이 5년간 침체에 빠져 낙폭을 키우는 동안 지방은 오름세를 보이며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 지방보다는 수도권의 반등세가 두드러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