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장년층 취업 현장은 ‘50대·대기업·고스펙’ 출신 가득

입력 2013-09-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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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

▲전경련은 LG, 현대자동차, 삼성 등 13개주요그룹 106개 협력사와 80개 우량 중소·중견기업 등 186개사가 참여하고 총 2062명의 경력직을 뽑는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을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했다. 사진 전경련 제공

“작년 베이비붐 세대 채용 박람회에도 참가했는데, 올해 중장년 채용 박람회는 대기업 출신의 고스펙 구직자가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주요 기업이 개최한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이 열린 일산 킨텍스를 찾았다. 40대부터 60대까지 정장을 빼입은 ‘아저씨 부대’로 북적였다. 간혹 팸플릿을 들고 돌아다니는 중장년층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중장년의 구직자들은 2~3평 남짓한 부스 안에서 채용 면접을 보거나, 한산한 회사의 부스를 찬찬히 살펴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취업 박람회에는 LG·현대자동차·삼성 등 13개 그룹의 106개 협력사와 80개 우량 중소·중견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는 유통·서비스 1033명, 연구·기술직 361명 등 총 총 2062명의 경력직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중장년 채용 박람회의 특징은 ‘50대’와 ‘대기업 출신’의 ‘고스펙’ 구직자가 많다는 것이다.

채용을 위해 박람회에 참가한 한화그룹의 협력사 직원은 “올해 월등히 중장년층이 많았다”며 “지원자의 70% 가량이 50대일 정도로 50대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출신 구직자가 중소기업 출신 구직자보다 두 배 정도 많다”며 “영어는 기본이고 외국 경험이 풍부한 스펙 좋은 구직자들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LG, 현대자동차, 삼성 등 13개주요그룹 106개 협력사와 80개 우량 중소·중견기업 등 186개사가 참여하고 총 2062명의 경력직을 뽑는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을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했다. 사진 전경련 제공

이처럼 고스펙 구직자들이 몰리다 보니 구직자들의 심리적 압박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보였다. 한 중소기업 경영·관리직 출신의 전모씨(52)는 “대기업 출신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만 중소기업 출신은 인사·관리 등 다방면을 경험하는 팔방미인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채용 박람회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띠는 대기업 출신이 더 유리한 것 같다”고 느낌을 말했다.

하지만 채용을 진행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은 “대기업 출신이 전혀 유리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유통 분야의 한 중소기업 직원은 “대기업 출신의 60대 구직자를 면접봤는데, 아직 대기업 출신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해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중소기업이 60대 직원에게 줄 수 있는 급여 수준과 (대기업 출신 구직자가) 바라는 정도가 너무 달랐다”고 설명했다.

GS그룹의 건설 부문 협력사 직원 또한 “채용의 기준은 영업력으로, 대기업이라고 해서 유리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사인 한국델파이 인사팀 홍석윤 과장은 “박람회를 통해 해외지사 설립과 기술영업, R&D부문 등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 우수 인력의 채용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는 대기업 협력사들이 참가한 만큼 대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은 판촉물, 채용 컨설팅 등을 협력사에 제공했다. 또한, 개막식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안현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최병석 삼성전자 부사장, 김영기 LG 부사장,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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